여행

[스크랩] [여행4일째 날]비오는 3월의 어느날~ 광활한 베르사유 정원에서 길을 잃다

mistyblue 2013. 4. 28. 15:39

이제는 익숙해져서 편해진 EST캠핑장을 떠나와 베르사유로 간다.

르사유 [ Versailles ]
이름을 소리나는대로 읽어보면 베르사일레스~

이런 식으로 읽혀서 여기가 당췌 베르사유가 맞는지,

우리 둘이 한참을 고민했었다.
가져온 한국 가이드북이 하나도 없었다면 여행이 참 어려워졌을 것 같다.
출국 마지막에 용량을 초과해버린 짐들때문에 두고와야했던 론리플래닛~ ㅜ.ㅜ

이때문에 정보가 부족한 동유럽 나라들을 돌 때는 얼마나 헤매게 될지 걱정이다.

여행다니다보니, 그렇게 많다는 I도 하나도 못 봤는데~
아무래도 하루 날잡아 봐야할 곳을 정리해야 될 듯하다.

 

엊그제부터 내린 비는 오늘도 하루종일 계속된다.
바람은 쌩쌩 불고, 온도가 확 떨어져서 몹시 춥다.  

 

베르사유는 입장료도 받지않고 사람을 들여보낸다. 대체 티켓창구는 어딨는건지?

 

 

 

사람들이 뭔가 앞에 모여 웅성대고 있다.
따라서 가보았지만, 이거 프랑스어로 쓰인거라 도통 뭐라는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계속 앞으로 가봤는데, 어떤 여행객이 거기 직원인 듯 보이는 할아버지를 붙잡고 뭐라 묻고 있다.
할아버지는 "클로우즈,~ 투모로우" 이렇게 말한다.
앗, 오늘이 휴관일이었던 것이다.근데 저쪽을 보니 관광객들이 그냥 성을 여기저기 구경다니고 있다.
날씨가 너무 꾸물거리고 비가 와서 난 돌아가버리고 싶은 맘이다. 너무 춥기도 하고~
근데 여기까지 온 게 아까운지 bLUE는 신나서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할수없이 나도 캠코더랑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궁전의 입구를 지났다. 

  

 

 그러자 그 이름도 유명한 베르사유의 정원이 펼쳐졌다.

 

동화속처럼 나무를 예전 신석기 시대의 화살촉처럼 둥그렇게 깎아놓은 것이 귀엽다.
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속으로 들어온 것만 같다.
어딘가에서 트럼프 병정들이 착착착 걸어나와서 꽃에다 빨간색 물감을 칠하고 있을 것 같다.
둥글둥글한 나무 위로 머리만 떠다니는 채셔고양이가 나타나 음흉한 미소를 날릴 것도 같다. 

 

 

  

그러고 있는데 하늘에 해가 반짝 난다.
그냥도 예뻤던 정원이 왠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워보인다.

생각보단 별로 대단치않아 조금쯤 실망하고 있는데 언덕 위에 코끼리열차가 보인다.  


별로 볼 것도 없는데 무슨 코끼리 열차까지, 생각하고 위로 올라갔다.
근데 궁전의 앞뜰 말고도, 궁전 왼편으로 정원이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거다.
정말 끝이 보이지않는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근데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막상 걸어보면 그 거대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정원만 돌아봤고, 그것도 중간에 큰 연못에 가서는 그 뒤로 더 걸어갔다가는 너무 멀어서 돌아오기 힘들 것 같아서,

멈추고 돌아왔는데도,

후에 주차비를 정산하려고 보니 무려 세시간이 지나버렸더랬다.
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다.  

 

 

 

 

보트들이 떠있는 연못을 보자니, 여행오기 전 봤던 마리 앙또와네트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마리 앙또와네트가 밤새 연회를 즐기고 나서, 새벽에 떠오르는 태양이 보고싶다고 이 연못가에 나와 앉는다.
한손엔 샴페인 병과, 한손엔 유리잔을 들고~
그 자리에 내가 와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해진다.  

 

 

  

연인이 앉아서 바게트빵을 뜯어먹다가 오리에게 던져주니, 오리들이 다가와 재롱을 부린다.
그러고보니 배가 고프다. 나도~
레스토랑에선 스파게티 냄새인지 솔솔 풍겨온다.
짐속에 박아놓은 크로와상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그렇게 둘러보고 입구로 나오는데 또 왼편저쪽으로 정원이 또 있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픈데~
이젠 욕이 나올려고 그런다. ㅠ.ㅠ
그래도 안 둘러볼 수가 없다.
개성이 확 틀린 예쁜 정원이니 말이다. 

  

 

이번엔 정말 대충 둘러보고 차로와서 허겁지겁 크로와상을 먹으며, 다음 여정지 오베르쉬르와즈를 향해 달린다.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