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가장 기대한 곳 중 하나인 파묵칼레.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비가 한 차례 내린 후 남은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오후였다.
눈부신 태양빛에 반사된 하늘빛 물웅덩이를 기대했지만,
듣던대로 파묵칼레의 석회층엔 물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실망스런 마음이 슬며시 들려고 하는데...
오후 8시가 넘어 해넘이가 시작되자, 온통 물빛이 핑크빛으로 살구빛으로 물들었다.
여행이란 것이 늘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있다면,
그 기대를 넘어 다른 뭔가를 선물해주는 것 같다.
목화솜같은 물웅덩이를 맨발로 걸어 돌아나가는데,
갑자기 콸콸 소리가 나며 발밑이 따뜻해져오기 시작한다.
정책적으로 제한한다는 온천물을 틀어주기 시작한 모양이다.
해가 넘어가고 비가 내리자, 으슬으슬해진 몸과 마음도 함께 따뜻해져왔다.
2007년 5월 24일 파묵칼레에서
written by GreenLady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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