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작은 호수마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축제에 가다.

mistyblue 2013. 4. 28. 20:10

 

 

기대에 못 미쳤던 멕시코와 달리,

이름조차 낯설기만했던 과테말라에 와서는 매일매일이 신선하다.

 

굉장히 못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멕시코시티보다 훨씬 삐까뻔쩍한 수도 과테말라시티가 그랬고,

고도가 높아 그런지 너무 가까와보이는 하늘,

손에 닿을듯한 구름,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그랬다. 

거기다 가장 놀라운 건 너무너무 저렴한 가격이다.

 

화산과 칼데라호로 유명한 아띠뜰란의 작은 마을들 중 산빼드로란 마을에 와있는데,

호수가 보이는 통유리에, 작지만 핫샤워가 가능한 욕실까지 있는 호텔이 20께찰(약 2400원)이라길래

처음엔 귀를 의심해야만 했었다.

말을 타고 호숫가마을을 산책하는 비용도 1시간에 25께찰(약 3000원)이면 충분하다.

 

조용하고 저렴한 그림같은 호숫가마을에서, 여행으로 지친 심신을 쉬어가자고 생각했는데,

저녁무렵 선착장 근처 유원지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새벽 1시가 넘도록 그치지않는 것이었다. 

당장 다음날로 짐을 챙겨서 산빼드로를 탈출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다가 가겟집주인에게서 호숫가 선착장부터 우리 호텔까지 쭉 이어진 street에서 축제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여기가 항상 시끄러운 동네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몇 일을 더 묵기로 하였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음악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라도 났나싶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차 한대도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로 좁은 골목길에 가도행렬이 벌어지고 있었다.

여러 단체 또는 여러 마을을 대표해서 다양하게 꾸며진 차들과 악대도 있고 춤을 추는 그룹도 있다.

커피를 가득 실은 차가 지나갈때면 향기로운 커피냄새도 났다.

 

하늘과 한층 가까워져서인지 내리쬐는 태양에 살갗이 뜨겁지만,

이렇게 흥겨운 음악과 춤사위를 보고 있노라니 절로 어깨가 들썩거린다.

무서운 전사의 탈을 쓰고 춤을 추고있는 이들을 보니,

예전 용맹스럽던 마야전사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비록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축제였지만,

과테말라라는 나라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겨준 것 같다.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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