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아레끼빠 터미널에서

mistyblue 2013. 4. 28. 20:11

꿈에도 그리던 우유니 사막투어를 마치고, 볼리비아에서 다시 에콰도르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우유니에서 오루로로 출발하는 새벽 1시 열차..
정말 우유니의 밤은 정신을 잃을 정도로 너무너무 추웠더랬습니다.
외국애들은 두꺼운 담요에 침낭, 스키복까지 갖춰입은 것을 보고 어찌나 부럽고도 얄밉던지..

아마 제 평생 최고로 행복했던 낮

   - 듣던대로 너무나 장엄하고 아름다운 우유니 소금사막을 보았으므로 - 과,

가장 비참했던 밤

   - 정말 그때 얼어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 이었을 듯하네요.

 

지금은 아레끼빠의 버스터미널입니다.
여기는 유럽처럼 너무 예쁘고 깔끔하고, 그러면서도 물가 싼 도시예요.
보통 꼴까투어를 위해 오는 곳이지만, 도시 자체도 여타 남미 도시와는 다르게 참 좋았습니다.

 

남은 기간은 이제 한달여..
남미에서의 남은 시간은 10일남짓 되네요.
10일 후 중미로 넘어가며,
과테말라의 티깔, 온두라스에서의 스노쿨링 정도가 남은 일정입니다.

 

유럽에서는 자동차로 다니다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다른 나라, 다른 도시를 들락날락거리며 정말 바쁘게 다녔는데,
라틴아메리카에 오니 생각만큼 많이 못 다니는 것 같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나라들이 넓습니다. ㅠ.ㅠ

 

이제 한국도 많이 그립고,

우리집 병구, 점구, 큐라 개동이들도 보고싶고..
신선한 상추쌈, 시원한 냉면,

아무거나 넣고 비벼먹는 비빔밥도 그립네요..

 

이제 삼십분 후 나스카로 향하는 버스를 타게됩니다.
나스카라인을 볼 마음은 없구요,
옆에 사막의 오아시스마을 이까를 둘러볼 참입니다.


버스를 타면 또 9시간의 긴 여정이 시작되겠네요.

창밖으로 황량하지만 높다란 산과 선인장들,
고산지대의 척박한 환경에서 오히려 잘 사는
예쁜 알파카들과 오베하-양-며, 비꾸냐 등..
머리를 곱게 땋은 알파카 치는 목동 아줌마들의 풍경이 펼쳐져
나름 지루하지는 않은 여정일겝니다.

 

우리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

 

ps.남은 여행 무탈하게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한국에서 이 글을 보고계신 여러분들에게도,
    꼭 멋진 여행이 시작되길 저도 빌어드리겠습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 반드시.. ^^
    믿으세요 홧팅!!!

 

2007년  8월  1일 수요일,

아레끼빠의 터미널에서

written by greenlady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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