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고...

mistyblue 2013. 4. 28. 20:19
지은이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출간일
2006.7.28
장르
시/에세이/여행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아나운서 손미나의 '빛나는 30대'로 들어서기 위한 터닝 포인트, 1년간 스페인에서 보낸 '자유로운 젊은 날'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 저자가 아나운서라는 안정된 삶을 접은 채 스페인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앞...
이 책은..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책 소개]

나운서 손미나, 겉에서 보기에도 화려하고 탄탄한 길을 걷고 있든 그녀가 속칭 '잘 나가던' 시기에 갑자기 짐을 내려놓고 스페인으로 떠났다. 표면적인 이유는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과정을 밟겠다는 것이었지만, 책에 담긴 내용을 읽어보자면 그녀가 갈구하던 것은 정열을 품은 자유였다.

대학에서 서반아 문학을 전공하며 늘 작가의 세계를 동경해왔던 그녀는, 아나운서 일을 하는 도중에도 짬날 때마다 한 줄씩 글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그렇게 갈고 닦은 글쓰기는 스페인 체류기를 통해 멋지게 빛난다.

스페인 관광정보 가이드북 정도로 이 책을 생각했던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저자는 스페인으로 떠나기 위한 결심을 한 시작에서부터 스페인에 발을 담그며 중독되는 과정을 생기발랄한 문체로 서술한다. 문화의 차이로 인해 빚어지는 다양한 해프닝의 결말은 모두 즐겁다.

명소들의 소개도 빠뜨리지 않았다. 피카소가 즐겨 찾았다는 식당, 설계한 가우디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해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쇼팽이 연상의 연인인 조르주 상드와 머물렀다는 발데로사의 수도원 등이 멋지게 담겨있다. 체류 도중 만난 반가운 한국인과의 에피소드들도 중간중간 담겨있다.
 

 

[저자 소개]

손미나 -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KBS 공채 24기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가족오락관', '도전! 골든벨', 'KBS 주말 9시 뉴스', '세계는 지금'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06년 현재 'HAPPY FM 손미나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문화지대 사랑하고 즐겨라', '세상은 넓다', '아침마당 토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송을 접고 스페인으로 간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비슷햇다. 돌아왔을 때 그 위치에 다시 서지 못하면 어쩔 거냐, 시집은 안 갈 거냐, 그 나이에 공부는 해서 뭐하냐... 물론 나도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 겨우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안정과 최고만을 찾다가 더 이상의 도전도, 실패도, 변화도 없는 '죽은 삶'을 사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나는 마치 번지점프를 하는 마음으로 운명이라는 끈에 나를 맡기고 떠났다. - 손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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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평범하게 직장이나 다닐 뿐, 별볼일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직장동료들이나 친구들이 나의 여행계획을 듣고나면 참 대책없다고 걱정을 해준다. 

별로 잃을 것 없는 나에게도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의 여자 대학생들이 가장 선망의 직업으로 꿈꾼다는 아나운서

그것도 어느정도 기반을 다진 인기 아나운서인 그가 생뚱맞게 스페인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나 역시 놀랐다.(우연히 방송에서 봤다.)

 

이 책을 사게 된 동기도 그런 궁금증이 많이 작용했다.

과연 미나양은 어떻게 그런 과감한 결단을 하게 된 걸까?

 

헌데, 그 결정은 우연처럼 일어났단다.

전부터 마음을 터놓는 뮤지컬배우인 친구를 만나서, 까페에서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가..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기만 하며, 돌아볼 시간조차 없는 나날을 보내는 것에 대한 염증을 느낀다며 마음을 털어놓는다.

다 관두고 스페인에 한 1년쯤 가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도 싶다고~

정말 너무 쉬고 싶고, 공부가 하고싶다고~

 

그런데, 이 친구는 함께 공감하면서 위로하기는 커녕,

" 내, 그럼 가면되쟎아. 누가 가지말래?"

이렇게 단순히 풀어버린다.

미국 브로드웨이에 혼자 몸으로 떠나 뮤지컬 주인공까지 따낸 친구에게는 뭔가가 하고싶은건 이뤄야할 대상이지 고민이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역시 직업이 아나운서라 그런지 차분하고 조리있는 말투가 베어나온다. 

대학시절의 스페인유학 경험, 다시 찾은 스페인 생활을 차분히 써나가고 있다.

 

미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너무나 많은 호의를 베풀어준다.

스페인에 가서까지 레포트에 시험에 24시간이 모자랐던 미나는 어느날  친구에게 말한다.

"바르셀로나에 살면서 바다도 못보다니.. 아무리 공부한다지만 너무 속상해.. 난 어릴때부터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사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말에 한 친구는 서슴없이 자기 가족의 여름 별장을 빌려준다.

덕분에 몇주동안 꿈에서나 나올법한 바닷가 별장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된다.

 

방학이 되면, 동기들은 서로 자기네 별장으로 놀러오라고 난리다.

초대하는 곳은 저마다 이비자섬처럼 유명한 곳들이다.

아무래도 미나양의 예쁜 외모가 한 몫 했었을 것 같다는 건 오직 나만의 생각일까? ^^*

누가 그러더라~

국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외모라고~

 

손미나라는 아나운서를 브라운관으로 봤을 때는..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저 연예인 비슷하게 되어버린 요새 아나운서들 중 하나일 뿐이어서 조금 못마땅하기도 했다.

but 아나운서가 되기 전부터 그렇게 열심히, 진지하게, 치열하게 살아왔던 한 젊은이였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나서야 알았다.

더구나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버릴 줄 아는 정말 멋진 여성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진심으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런 노력의 산물인지, 돌아온 그녀는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나도 진심으로 미나아나운서의 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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