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하루키의 여행법

mistyblue 2013. 4. 28. 20:20
출판사
문학사상사
출간일
1999.2.20
장르
시/에세이/여행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상실의 시대,태엽 감는 새 등을 펴낸 일본 인기작가가 귀중한 글쓰기 수업이 되는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수록한 책. 작가 배우들의 조용한 성지-이스트햄프턴을 비롯해 멕시코 대여행,우동 맛여행,노몬한의 철의 묘지,고베까지의 도...
이 책은..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우리나라 대중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하루키.

과연 명성만큼 대단한지 그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여행을 가는 사람에게 권하는 책 중에, 『먼북소리』, 『하루키의 여행법』을 샀으며, 그가 약 2년간 외국생활을 하면서 집필했기때문인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는『상실의 시대』를 샀다.

이 『상실의 시대』를 쓰는 동안 살았던 2년간 외국생활에 대한 여행기가 또한 『먼북소리』

속에 녹아있다.

특히 이국에서의 삶을 잠깐이라도 일상화시키는 것은 나 또한 꿈꾸는 로망이기에, 먼북소리를 가장 먼저 잡아들었다.

근데, 이 작가 생각보다 머릿속 생각이 복잡한 사람인 것 같다.

낯선곳에서의 재밌는 일화를 생각하던 내게, 하루키는 머리속의 많은 고민만 쏟아부어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대체 하루키는 이름만 유명했지, 글은 나랑 안 맞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하루키의 여행법이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작가의 유쾌함, 자유분방함, 유머, 위트 등을 접하게되고 다시금 하루키를 평가하게 되었다.

멕시코여행기와 우동맛여행이 특히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노몬한에서의 여정은 사실 전쟁에 얽혀있는 역사기행이라 기분이 좀 어두워지는 것 같다.

 

멕시코에서의 여행에서 하루키는 젊은날 자신이 얼마나 떠나길 좋아했던 사람인가를 자주 언급한다. 그저 머릿속이 복잡할 때, 훌쩍 배낭 하나 둘러메고 떠났던 젊은 날의 여행은 비록 유명작가가 되기 전이며, 돈도 없이 젊음 하나로 떠난 여행이지만 지금의 자신을 있게한 중요한 밑거름이었다고 한다.

아내와도 이런 여행을 함께 많이 다녔는데, 유명작가가 되고, 아내의 나이가 마흔이 넘었을 때 아내는 이런 선언을 했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10키로가 넘는 배낭을 메고,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여행은 하지않을거예요! 난 이제 나이도 많아졌고, 몸도 예전같지않다구요."

 

하루키도 생각해보니, 아내의 말도 무리가 아니기에~ 그 후로는 자동차 렌트를 하고 호텔에 머무는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고한다.

 

멕시코에서의 여행은 그러던 그가 배낭 메고, 싼 숙소 찾아가며, 현지인의 버스도 타며 어떻게 보면 고생이랄 수 있는 여행길을 나서게 된 셈이다. 그러니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도 당연할터이다.

 

그는 멕시코의 여행을 러시안룰렛과 같다고 표현한다.

멕시코에서 현지인의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음식을 먹고 탈이 날 경우가 있다.

이건 본인이 조심하고 안 하고를 떠나, 꺼림직해보이는 것만 피하면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었다고 한다.

어떤 날은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심한 구토, 설사, 고열에 며칠씩 시달리는 걸 보면 말이다.

실제로 여행기간 내내 몇번씩 이런 일을 겪었는데, 그 결과 깨달았다고 한다.

멕시코 여행이란 본래 그런거다라고~

 

어떻게 보면 참 짜증났을 것인데, 유쾌하게 러시안룰렛=멕시코여행 으로 결론내버린 작가의 위트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것은 우동맛기행에서도 느껴지는데, 우동맛기행을 하며, 몇날 며칠을 하루 세끼를 또는 네번 다섯번을 우동집만 돌아다니며 우동을 먹었다고 한다. 그러니 나중에 코로 우동이 나올 것만 같았다고 한다. ^^

 

이밖에도 재밌는 일화들이 많고, 참 느낌이 좋았던 책이다.

낯선 이국에서의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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