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집기 경주여행 11. 문무왕 수중릉, 감은사 외
여행기를 올리다 보면 미리 전체의 구상을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이상한 순서로 바뀌는 때가 가끔 생긴다.
이 여행기의 순서로 보아 당연히 소금강 2, 백률사로 가든지, 아니면 백률사를 소금강으로 묶었어야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의 분량을 미처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 글의 순서를 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백률사 부분은 나중에 되짚기로 하고 동해 쪽으로 잠시 빠지기로 한다.
경주에서 4번 국도를 타고 보문호수, 덕동호를 끼고 감포 쪽으로 빠지면 추령터널을 지나게 된다.
터널이 생기기 전에 넘던 추령고갯길은 가을이면 단풍, 봄이면 신록을 안고 눈을 즐겁게 해주었으나
지금은 시간의 유리함 때문에 그 길을 잘 안오르게 된다.
터널을 나와서 조금 지나면 만나게 되는 하천이 황룡사 대종의 전설이 서린 대종천이다.
몽골군이 고려 침입 때 황룔사 9층 목탑을 불살라 먹은 것도 모자라
황룡사 대종을 이 하천을 통해 몽골로 옮기려다가 그만 동해상에 빠뜨렸다는 전설로 인해 생긴 이름이다.
거기서 오른 쪽으로 장항리 절터를 지나 석굴암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만나게 되고
조금 더 지나면 왼쪽으로 기림사로 가는 길도 만난다.
그러나 계속 직진하면 양북면 소재지 앞에서 감포로 가는 4번국도와
문무왕 수중릉, 감은사로 가는14번 도로로 나뉘어진다.
감은사
내가 처음 감은사에 갔던 1988년에 남아 있었던 것은 3층 석탑 두기와 노출시킨 건물 기초였다.
그 뒤 지날 때마다 면밀히 봤을 때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카메라가 있었을 때는
시간이 허락치 않아서 대왕암만 찍고 돌아서곤 했었다.
감은사지 1988년
대왕암으로 가는 도중 대종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 위에 대종교라는 다리가 놓여 있다.
갈매기가 하얗게 앉은 것을 보고 차를 세웠더니 젊은 연인들이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이 연인들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은까?
문무왕 수중릉...
(2007년 정월 대보름 날의 사진)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67년에 문무왕 수중릉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신문에 발표되었다.
그보다 5년 전 경주 수학여행 때 괘릉이 문무왕릉이라고 하던 해설자의 이야기를 분명히 기억했던 때라
혼란이 있을 수 밖에 없었으나 사진과 함께 실린 이 기사는 그 전의 논란을 잠재운 것으로 되어 있다.
그 후에도 여러가지 학설 간의 견해 충돌은 있어 왔으나 수중릉이라는 것 자체에는 별 이의가 없어 보인다.
(1988년의 사진)
지금까지 다섯 번 정도는 가 본 수중릉이 있는 봉길 해안.
마침 아래 사진은 어느 핸가 정월 대보름날 들렀던 수중릉 앞 해안 풍경이다.
대보름을 맞아서 수중릉 앞 해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치고 장구치며 굿을 하고 있었다.
문무왕도 호국 해룡이 되겠다고 했다니까 굉장히 영험이 있는 신으로 되어 있나보다.
그런데 해안의 청결상태가 말이 아니다. 굿을 하고 신을 섬기더라도 환경은 깨끗이 해야 할 것 아닌가?
문무왕 김법민.
그는 아버지 무열왕 김춘추를 도와 삼국통일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내고
왕위에 올라 분열의 삼국시대를 통일의 시대로 만든 임금이다.
외세인 당마저 몰아내어 통일을 완성하고나니 이미 백제의 부흥군의 멸망과 함께 쫓겨 간
왜가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 죽어서도 동해의 용이 되어서 이들을 막겠다고 한 것이다.
때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이 날은 파도도 별로 없는 데다가 대왕암은 온통 갈매기에게 점령당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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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장항리사지
윗글 첫 부분에 석굴암 쪽으로 가는 길의 장항리 사지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한 바 있는데
2004년 흐린 날씨 때문에 석굴암 일출을 놓치고 뒷길로 내려가서 찍었던 사진이 있어 추가해본다.
장항리 사지는 도로보다 위에 있어서 이런 모습으로 보인다.
이 계곡을 건너서 오르면
5층석탑 탑 두 기에 무너져 내린 석재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2003년의 사진이니 지금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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