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s & 그 이야기들

[스크랩] 인디언 모터사이클 히스토리 - Since 1901

mistyblue 2013. 11. 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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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에 등장하는 인디언은 사람이 아닌 모터사이클이다.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이 영화는, ‘버트 먼로’라는 한 노인이 자신의 꿈을 쫓아 미국 보네빌의 소금사막으로 향하는 과정과, 그곳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세계 최고속을 기록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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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 먼로가 실제 소금사막에서 탔던 스카우트 모델.



영화 속 버트 먼로의 모터사이클은 인디언 스카우트(Indian scout) 모델이다. 스카우트는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생산된 모델로, 사이드 밸브 방식의 V트윈 4스트로크 엔진을 채용했다. 변속기는 3단 체인 드라이브였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52마일(약 84km/h)에 불과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스카우트는 버트 먼로 오리지널로, 1962년 그가 처음 보네빌을 달렸을 때 기록한 최고 속도는 무려 288km/h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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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의 인디언 모터사이클 로고.



그렇다면 버트 먼로가 애지중지 하던 모터사이클을 만든 인디언이라는 모터사이클 메이커는 과연 어떤 회사일까?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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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인 칼 오스카 헤드스트룀과 최초의 인디언 모터사이클.



인디언은 스프링필드에서 시작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사이클 메이커이다. 인디언은 1901년 조지 M. 핸디(George M. Hendee)와 칼 오스카 헤드스트룀(Carl Oscar Hedström)이 제작한 모델을 시작으로 미국 모터사이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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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단기통 엔진에 체인 드라이브 방식을 적용했다.



주위의 높은 호응에 가능성을 느낀 두 사람은 이듬해인 1902년에 첫 번째 양산 모델을 선보인다. 인디언의 첫 번째 모터사이클은 체인 드라이브 방식을 채용했으며, 공기 역학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1903년, 칼 오스카 헤드스트룀은 인디언을 타고 56mile/h(약 90km/h)로 달려 세계 최고속 신기록을 수립한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우수한 품질로 인해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여, 1913년에는 32,000대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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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세계 최초로 V트윈 엔진을 상용화 한다. 사진은 당시 출시된 V트윈 모델.



1905년에 등장한 V트윈 엔진은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당시의 레이스에서 기록을 갱신한다. 이어 1907년에 인디언은 세계 최초로 V트윈 엔진을 양산하기에 이른다. 사람들은 인디언의 높은 성능과 아름다운 디자인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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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상징인 붉은색은, 고성능을 상징하는 컬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인디언의 트레이드마크인 붉은색은 고성능을 상징하는 컬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1911년에 인디언은 미국의 모든 속도 기록을 거머쥔다. 인디언은 1914년에 이르러 3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11km에 달하는 긴 생산 라인에서 쉴 새 없이 제품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회사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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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플러스 엔진이 적용된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이전 모델보다 더 강력하고 조용했다.



1916년에는 인디언의 대표적인 엔진인 파워 플러스(Power Plus)가 등장한다. 파워플러스는 61ci(큐빅인치, 약 1000cc) 42도 V트윈 엔진으로, 기존 엔진보다 더욱 강력하고 보다 조용했다. 파워 플러스 엔진의 최고 속도는 시속 60마일. 새롭게 등장한 엔진은 양산 모델과 레이싱 머신 양쪽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인디언, 레이스를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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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섬 TT 경기에 참가한 고드프리.



급속한 성장에 고무된 인디언은 미국 메이커로는 최초로 영국의 맨섬 TT(Isle of Man TT) 레이스에 참가한다. 1911년, 맨섬 경기에 참가한 고드프리(Godfrey), 프랭클린(Franklin), 무어하우스(Moorehouse) 세 명의 선수는 각각 1, 2,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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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크 데로지어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타고 수많은 경기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



같은 시기의 미국에서는 스타 레이서인 제이크 데로지어(Jake Derosier)가 속도 기록을 휩쓴다. 데로지어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영국으로 넘어가 브룩랜즈(Brooklands)에서 신기록을 세운다. 데로지어는 그 뿐만 아니라 약 900회에 달하는 더트 트랙과 보드 트랙(나무로 만든 벨로드롬 형식의 트랙에서 치러지는 경기) 레이스에 인디언 모터사이클로 참가한다.


하지만 그는 1913년에 갑작스럽게 인디언을 떠났다. 보드 트랙 레이스 중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33세. 데로지어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날,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공장은 멈추고, 모두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한다.


같은 해,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오스카 헤드스트룀이 견해 차이로 인해 회사를 떠난다. 이어 1916년에는 또 다른 창업자인 조지 헨디도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떠나게 된다.


인디언 치프 모델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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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차 대전에 참가한 파워플러스 인디언 모터사이클. 대부분의 제품이 군에 납품되어 딜러들은 제품이 없어 못 파는 사태에 이르렀다.



미국이 세계 1차 대전에 뛰어들자 인디언은 파워 플러스 라인의 대부분을 미국 정부에 납품한다. 때문에 '1917'년과 '1918'년 사이, 미국 내의 인디언 딜러는 제품이 없어 물건을 팔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당시에는 이와같은 이유로 인해 많은 딜러들이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떠났다.


그러나 전쟁 중에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경험한 군인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같은 제품을 찾았고, 등을 돌렸던 딜러들 역시 인디언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인디언의 수요는 넘쳤다. 소비자들 모두가 인디언을 원했다. 심지어 경쟁 메이커를 취급하던 딜러들마저 인디언으로 돌아서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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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형 인디언 치프. 라지 스커트 펜더와 리어에 적용된 서스펜션이 눈에 띈다.



1922년에는 치프(Chief) 모델이 등장한다. 치프는 기존의 파워 플러스 엔진을 개량한 1000cc 엔진 버전을 선보인 다음, 이듬해에 배기량을 높인 1200cc 모델을 출시한다. 이후에도 치프는 1928년에 추가된 프론트 브레이크를 비롯해 무수한 개량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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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는 인디언 추장을 의미함과 동시에, 추장이 머리에 쓰는 장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1940년에는 치프의 전 모델에 ‘라지 스커트 펜더’가 장착된다. 인디언 추장이 머리에 쓰던 장식을 닮은 스커트 펜더는, 그 독특한 형상으로 인해 이후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상징이 된다. 참고로 ‘치프’라는 단어는 인디언 추장을 뜻하기도 하지만, 인디언 추장이 쓰는 장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치프는 당시의 라이벌 모델에는 없던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한다. 치프는 멋진 디자인과 편안한 승차감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우수했다. 당시 치프는 조금만 손봐도 손쉽게 160km/h를 넘어가는 엔진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파워풀한 엔진은 다양한 편의장비로 인해 무게가 늘어난 치프의 차체를 가뿐하게 이끌었다.


1950년대에 이르러 V트윈 엔진은 1300cc까지 확장된다. 더불어 프론트 포크에 텔레스코픽 방식을 적용해 승차감이 향상된다. 하지만 치프는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은 문제로 인해 1953년에 단종 되고 말았다.


4기통 인디언의 탄생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전성기인 1927년. 그들은 에이스 모터 코퍼레이션(Ace Motor Corporation 이하 AMC)을 인수한다. AMC는 직렬 4기통 엔진을 얹은 모터사이클을 생산하는 회사였다. 1923년에 생산된 스페셜 모델인 ACE XP-4는 시속 208km/h기록한 고성능 모터사이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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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4 시리즈는 AMC의 4기통 엔진을 적용한 제품이었다. 직렬 4기통 엔진은 고성능을 발휘했다.


AMC의 생산 시설은 인디언의 공장이 있던 스프링필드로 옮겨지고, 모터사이클은 ‘인디언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28년, 인디언은 인디언 에이스의 명칭을 ‘인디언 401’로 바꾸고 ‘아서 O. 레몬’(Arthur O. Lemon)을 전담 디자이너로 영입한다.


1929년, 인디언 402는 101 스카우트의 트윈 다운튜브 프레임을 채용해 프레임 강성을 보강하고, 더불어 기존의 3베어링 크랭크샤프트를 향상된 5베어링 크랭크샤프트로 변경한다.


고급 모터사이클에 대한 적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인디언은 4기통 모델에 대한 개발과 생산을 멈추지 않았다. 1936년부터 1938년에 이르기까지 인디언은 4기통 엔진의 개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 배기 방법의 변경과 흡기 향상을 위한 듀얼 카뷰레터 장착 등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를 하지만, 1938년에는 결국 오리지널 모델의 형태로 돌아가고 만다.


1940년, 인디언4는 치프 모델의 라지 스커트 펜더와 리어 서스펜션을 물려받는다. 1941년에는 16인치 휠과 벌룬 타이어의 기본 설정을 18인치 휠과 편평비가 높은 타이어로 변경하지만, 1942년에 이르러 결국 인디언4 시리즈의 생산은 중지된다.


전쟁 이후의 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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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BMW R71.



미군은 2차 세계 대전 도중 사막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을 인디언에 의뢰한다. 인디언은 이를 위해 841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841은 BMW R71로부터 영감을 얻은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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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배치 90도 V트윈 엔진에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을 적용한 인디언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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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작전에 투입된 것은 윌리스 MB 였다.


841은 모토구찌와 유사한 가로배치 90도 V트윈 엔진에 샤프트 드라이브 방식을 채택했다. 프론트 서스펜션은 ‘거더 포크’ 방식을 적용했다. 인디언은 841을 위해 1000개의 시제품을 만들 만큼 진지한 자세로 프로젝트에 임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작전에 투입된 것은, 자동차였던 지프(정식 명칭 Willys Military 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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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인디언으로 제작된 슈퍼 스카우트 249



이후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1945년에는 랄프 B. 로저(Ralph B. Rogers), 1953년에는 브록하우스 엔지니어링(Brockhouse Engineering), 1960년에는 영국의 AMC(Associated Motorcycles of Great Britain), 1999년에는 캘리포니아 모터사이클 컴퍼니(CMC)로 경영권을 옮기며 표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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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은 오랫동안 경영권이 옮겨지며 표류하기 시작한다. 



한 때, 미국을 대표하는 모터사이클 메이커였던 인디언이 주인을 잃은채 50여년 동안 정체성을 잃고 표류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디언의 모터사이클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은 인디언 특유의 자유롭고 독창적인 모터사이클을 그리워했고, 부활을 기원했다.


전통을 기억하며 정통을 계승하다


2004년, 스티븐 율리우스(Stephen Julius)와 스티브 히즈(Steve Heese)가 인디언의 상표를 획득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 후인 2009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치프 모델의 생산을 시작했다.


새롭게 생산되는 치프는 매우 특별한 제품으로 한 해에 한정된 양만 생산한다.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제품 하나하나 장인의 손에 의해 제작되는, 최고급 시계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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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등장한 인디언 치프 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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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치프 빈티지는 전통적인 라인과 엔진의 정통성을 계승, 재해석한 모델이다.



2009년부터 생산된 치프는 새롭게 디자인된 105ci (1,720cc)의 파워 플러스 V트윈 엔진이 적용된다. 이 엔진은 전자제어식 퓨얼인젝션 시스템이 도입되었을 뿐 아니라, 3원 촉매장치와 가열방식 산소 센서를 내장해 배기가스 배출을 줄인 현대적인 엔진이다.


물론 치프의 상징과 같은 라지 스커트 펜더도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다. 부활한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과거 치프의 유려한 라인과, 정통 엔진을 계승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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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륙의 주인이었던 인디언은 대지를 어머니로 여기고,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았다. 넓은 미국 대륙은, 그들에게 정복의 대상도, 소유의 대상도 아닌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들은 소유하지 않는 자유를 알았으며, 홀로 있는 외로움 속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맨 처음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만든 두 사람이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이, 인디언의 삶과 닮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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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울 라이더 <Soul Riders>
글쓴이 : 필리 바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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