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 인더스트리(Polaris Industries, 이하 폴라리스)는 다양한 레저 활동을 위한 탈 것을 제작하는 회사로 잘 알려졌다. 험로에서 강력한 주파 성능을 발휘하는 ATV(All Terrain Vehicle), 눈 덮인 설원을 질주하는 스노우모빌(Snowmobile)은 물론, 개인용 수상 레저를 위한 워터크래프트(Watercraft), 모터사이클 등을 제작한다.
100년 가까이 된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50여 년의 역사 속에서,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선 폴라리스에 대해 알아봤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다
1954년 미국 미네소타 주의 작은 공장에서 출발한 폴라리스는 '파워드 슬레드(Powered Sled)', 엔진이 장착된 썰매. 즉, 스노우모빌을 생산했다. 미 중서부에 위치한 미네소타는 캐나다와 국경이 맞닿으며, 본토에서는 최북단에 해당한다.
북쪽에 가깝기 때문에 연간 눈이 쌓여있는 기간이 60~120일 가량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길게는 일 년 중 삼분의 일 가량이 눈이 쌓여있다보니, 이에 특화된 탈 것을 개발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눈이 내린 사냥터로 이동하는 기존의 방법은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신고 가거나 걸어서 이동하는 수 밖에 없었지만, 스노우모빌은 많은 짐을 싣고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수단이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 그들이 자신이 만든 첫 번째 스노우모빌을 타보고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폴라리스의 창업주인 에드가 해틴은 중등 교육(8학년) 중퇴였지만,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강했다. 물론 이들이 지속적인 개발을 멈췄다면 현재의 폴라리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에드가 해틴은 이후, 1960년 알래스카 주 베텔에서 출발해 페어뱅크스까지의 1930km(1200마일)에 달하는 거리를 3주간 달리며 자사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폴라리스는 1964년 엔진을 앞쪽에 위치시킨 뉴모델 '코멧(Comet)'을 출시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고, 파산 직전의 상태로 몰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기울어가는 폴라리스를 다시 정상 괘도에 올려놓은 것은 '콜트(Colt)'와 '머스탱(Mustang)' 모델이었다. 두 모델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성을 바탕으로 폴라리스의 큰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었다.
특히, 퍼포먼스가 향상된 스노우모빌을 이용해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각종 스턴트 등으로 관심을 끌었다. 폴라리스는 스노우모빌의 최초 개발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레저 스포츠로써의 가능성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이런 공적에 대한 댓가라고 할 순 없겠지만, 이 과정에서 폴라리스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단순한 '필요'로 존재했던 스노우모빌을 레저 스포츠로 끌어올린 결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다.
도전과 도전 그리고 도전
1970년대는 스노우모빌 제작 업체에게 어려운 시기였다. 사실상 최대 호황기였던 1970년 초반에는 미국 내에서만 100개가 넘는 스노우모빌 제조사가 있었다.
하지만 7년 간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시기가 계속되자 대부분의 회사가 파산할 수 밖에 없었다. 폴라리스가 극복해야 할 도전 과제가 극한의 조건으로 제시된 것이다.
결국 폴라리스는 100여개의 회사 중 살아남은 4개의 회사에 포함됐다. 불황 속에 살아남았다고는 하지만 남은 직원은 고작 16명 밖에 없는 상태에서 위기를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살아남았지만 그보다 더 큰 도전이 남은 것이다.
하지만 폴라리스는 결국 스노우모빌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올라서면서 이 도전을 극복했다. 스노우모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도전은 계속됐다. 일본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ATV(All Terrain Vehicle) 개발에 나선 것이다.
1980년대 미국 내의 경재 상황. 특히, 일본산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의 미국 진출 러시는 가히 파괴적이었기 때문에 ATV 시장의 진출에 대한 전망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폴라리스는 기존의 일본 제조사가 수동 변속 삼륜 ATV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자동 변속 사륜 ATV를 개발해 출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그 결과는 북아메리카 지역 내 ATV 시장의 30%를 폴라리스가 차지하게 됐다. 물론 그 명성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온로드로 영역을 확대하다
엔진과 구동계, 서스펜션과 프레임은 모터사이클에서도 무척 중요한 부분이지만 스노우모빌이나 ATV에 있어서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포장된 도로가 아닌 눈밭과 오프로드가 더욱 가혹한 상황일 수도 있다.
폴라리스가 1997년 '빅토리 모터사이클'을 런칭하면서 온로드 모터사이클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이들이 무모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은 없었을 것이다.
1998년 등장한 빅토리의 첫 모터사이클은 'V92C' 모델이었다. V92C는 전통적인 아메리칸 크루저의 외형을 갖고 탄생했다. V92C는 V형 2기통의 공유랭 1507cc 엔진을 얹고 경쟁 모델 사이에서 눈에 띄는 토크와 출력을 갖고 있었다.
단번에 기존의 크루저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빅토리 모터사이클의 발전은 눈여겨 볼 부분이었다. 전통적인 크루저 모터사이클의 외형을 갖고 있긴 하지만 새로운 기술력과 보다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오리지널 아메리칸 크루저로, 전세계적으로 그 세력을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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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폴라리스에서 빅토리 모터사이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깝게는 전설적인 커스텀 빌더인 '알렌 네스(Arlen Ness)'와의 협력을 통해, 주요 기종에 스페셜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2010년 최고 수준의 엔진 제작 기술을 갖고 있는 스위스아우토(Swissauto)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미국 최초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인디언 모터사이클(Indian Motorcycle)을 인수해, 역사성과 정체성 면에서도 날개를 달게 됐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입장에서 폴라리스로의 인수는 이 역사적인 브랜드가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된 환경에서 공급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됐다. 1901년 미국 시장에서 레이스를 통해 이름을 높인 인디언은 크루저 모터사이클의 전형을 만들어 낸 브랜드 답게 최근 부활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이 폴라리스로 인수된 것은 보다 안정적인 상황에서 오랜 명성을 갖고 있는 브랜드가 활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은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치프 빈티지(Chief Vintage)
끝없는 노력이 만들어 낸 폴라리스
앞서 언급한 스노우모빌과 ATV는 여전히 폴라리스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빅토리 모터사이클의 입지는 처음 모터사이클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폴라리스는 지난 2011년 4월 저속 근거리 전기 자동차 브랜드인 '글로벌 일렉트릭 모터카(Global Electric Motorcars)'를 인수했다.
저속 위주의 주행과 근거리에서의 사용을 위한 전기 자동차는 몇 가지 의미를 갖는다. 폴라리스 그룹에서 전기 자동차를 개발해 일반적인 거대 자동차 기업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속 근거리 전기 자동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또한, 저속 근거리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가운데 터득하는 기술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의 ATV, 스노우모빌, 모터사이클은 대부분 휘발유를 사용하지만, 미래에 전기 모터 방식으로 전환을 해야할 가능성도 존재하기에 이에 따른 대비로 보아도 큰 무리는 없다.
분명한 것은 이런 모든 가능성 아래, 폴라리스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들의 노력을 다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 폴라리스가 지금까지의 명성을 유지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물론, 이런 노력이 계속되는 한 이들의 명성이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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