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할리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닙니까?
ARE YOU EXPERIENCED?
할리데이비슨 이라는 이름은 라이더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지만 당신은 실제로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 혹시 책에서 읽은 스펙이나 일제 아메리칸 바이크를 타보고서 할리의 세계를 제멋대로 판단해 버린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또는 할리 데이비슨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그 우수한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지에 의한 개조로 그 본래 모습을 빼앗고 있는 사람이 예상외로 많다.
보이지 않는 진실
할리는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태어나 그 광활한 대지에서 자라난 바이크다. 다른 메이커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독자적인 문화를 소유하고 있는 이 메이커는 60년대 말부터 시작된 일제 고성능 바이크의 역습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 남았으며, 오히려 "일제 4기통은 미국에서 타기엔 너무 재미없어" 라고 말하는 미국인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 속에 개량되고 진화되어 왔다. 넓은 대지를 호쾌한 배기음과 함께 달리는 모습은 할리의 최대 매력이지만, 결코 전부는 아니다. 이 메이커가 100년 가까이 레이싱 바이크를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많은 호사가들이 잊고 있는 듯하다.
OHV는 단순한 저급 기술인가?
엔진 아래 부분에 캠샤프트를 가지고 그 움직임을 푸쉬 로드라는 긴 막대기로 헤드의 밸브에 전달하는 OHV(오버헤드 밸브)는, 구조상 고회전 ‧ 고출력에는 알맞지 않기 때문에 근래에는 캠을 헤드 위로 이동시킨 OHC에게 주류를 넘겨주게 되었다. 하지만 1936년 최초로 OHV엔진을 채용한 이래 할리는 63년간 이 방식에만 집착하고 있다.
무거운 크랭크가 회전하면서 생겨나는 고동감이나, 엔진의 폭발과 함께 땅을 박차는 뒷타이어의 느낌, 마치 금세 꺼져 버릴 듯한 폭음을 토해 내는 머플러 등 이 방식의 엔진은 단순히 수치상으로 나타낼 수 없는, 사람의 감성에 무한히 가까운 뭔가 있는 것이다.
레플리카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회전수를 가지지만 이 엔진이 나타내는 표정은 참으로 다양하다. 실제로 타 보면 가장 의외인 것은 그 놀라운 회전 상승감이다. 84년 에볼루션 엔진이 개발되면서 가공 정밀도와 신뢰성이 높아져 이 커다란 피스톤을 가진 엔진은 겉모습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매끄러운 회전 필링을 느끼게 해준다.
할리는 공랭식이므로 효율면을 따진다면 구닥다리이고, 오랜 예열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귀찮기도 하다. 더구나 엔진과 트랜스 미션이 분리되어 있어 엔진 오일과 트랜스 미션오일, 프라이머리 오일 등 세 종류의 윤활유가 필요하며, 따라서 저항 손실도 크다. 하지만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 보면, 너무나 간단명료하고 단순한 이 쇳덩어리는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할리는 싫다"고 말하는 사람은 절대로 타 보지 말기를 권한다. 만약 직접 경험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자신의 무지에 대해 비관하게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진짜 성능
H‧D의 모델들은 각각 사용될 목적과 장소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언뜻 보기에 비슷비슷해 보이는 기종들 투성이지만, 같은 엔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각자의 개성을 표출하고 있다.
가령 같은 빅 트윈 이라고 해도, 투어러 FL 계열과 FX 계열은 미션(기어비 뿐 아니라 케이스도 다르다)을 채용해 그 가속감이나 주행 감각이 확연하게 다르다.
뉴 모델 듀스나 나이트 트레인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장면이 어울린다면, 로드 킹은 역시 한적한 국도가 어울리고, 스포츠스터라면 도심이건 와인딩이건 모두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 버린다.
어설픈 라이더는 그 존재감을 잊게 할 정도의 개성을 지니는 이 24종류의 철마들에게 공통되는 점이라면 우수한 핸들링과 고급스러운 주행 성능 정도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스터 엔진을 조잡한 철제 리지드 프레임에 싣고, 자동차 뒷타이어를 끼우고는 "이게 바로 할리야" 라고 자랑스럽게 거들먹거리는 사람들 덕에, "할리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바이크" 라는 의식이 생겨 버렸지만, H‧D이 빅 트윈을 100년 가까이 만들어 올 수 있었던 것은 바이크의 기본인 주행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H‧D의 모든 부품은 그 성격을 잘 이해하고 아끼며 다룰 때, 그 진짜 성능을 보여준다. 단순히 기분 상의 문제가 아니다. 공랭 엔진의 숨결과 움직임을 느끼며 조심스레 차체를 다루다 보면, 지금까지 불안하게 느껴졌던 브레이크가 거짓말처럼 잘듣고, 그 육중한 차체가 마치 당신의 발처럼 움직여 줄 것이다.
이거대한 녀석을 맘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신감을 낳게 하고, 그런 감성이 H‧D의 문화를 이룩해 온 원동력이다. 이 녀석들을 만들고 숙성시킨 엔지니어들도 분명 라이더가 바이크의 기분을 알아주는 것을 상정해서 키워 냈을 것이다.
이 맛을 알고 나면 고성능 일제 레플리카가 추월해 지나가도 아무런 동요가 없다. 어차피 5년 후면 잊혀질 바이크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세상에는 바이크와 자신밖에 남지 않는다.
이런 마법 같은 힘은 H‧D만의 것이며 마치 아름답고 표독한 여자처럼 평생 눈을 돌릴 수 없게 한다.
할리 데이비슨의 라인업은 어떻게 분류되나? 프레임 형상과 엔진 탑재 방식에 따라 이런 종류가 있다.
현행 H‧D은 프레임의 종류에 따라 스포츠스터(XL), 소프테일(FX / FL), 다이나(FX), 투어러(FL)의 네 종류로 나뉘며, 스포츠스터 계열은 883cc와 1,200cc의 두 종류 배기량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1,450cc의 트윈캠 88 엔진을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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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월간 모터바이크 2000. 01호, 68page.
추신 : 제가 알기에는 2007년부터 스포츠스터를 제외한 소프테일, 다이나, 투어러 모델에 장착되는 엔진의 배기량이 1584cc(96큐빅인치)변경되었고 2002년부터 1130cc의 배기량을 가진 수냉엔진을 장착한 VRSC 시리즈가(V-ROD 모델 등) 추가 되어 현재까지 다른 배기량을 가진 모델이 추가된 것으로 아는데 이것을 포함한 다른 내용에 대한 문의는 다른 분에게 질의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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