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9일(일) 백두대간팀은 무박으로 제3구간 공룡능선 산행을 하였다.
20회 참석자는 총15(동기13+부인2)명으로 완주는 김부경,김성진,김종국,
남경희,박남서,박승훈,박준상,유원재,유철진,임동철,조철식 이상 11명,
B코스 : 강준수,이선길,박정초(이선길부인),정문숙(임동철부인) 이상 4명
9월18일(토) 오후11시14분 버스3대로 압구정동을 출발, 홍천휴게소에서
약15분간 쉬고 익일 새벽2시6분 민예단지휴게소에 들러 30여분 머문다.
3시40분 설악동주차장에서 하차하자마자 바로 산행을 시작. 어둠속에서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매표소를 지나는데 새벽인데도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으며 타 산악회에서 온 사람과 뒤섞여 대낮처럼 북적대고 소란스럽다.
동기들이 한 무리를 이루어 담소를 하며 여유있게 넓은 도로를 걷는데
조금 전에 비가 내린 듯 노면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나타난다. 4시25분
비선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 금강굴방향으로 가파른 경사를 오른다.
캄캄한 가운데 급경사를 일렬로 오르는 등산객의 랜턴 불빛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4시45분 금강굴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향하고 너덜지대와
거대한 암벽옆 돌층계를 거쳐 5시9분 능선고개에 올라서서 숨을 고른다.
작년 9월7일(일) 이 곳에서 모기떼의 공격때문에 무척 고생을 한 기억이
나는데 1주일 차이에도 지금은 바람이 불고 추워서인지 모기가 없다.
이제 마등령까지의 거리가 2.8km, 비선대에서 겨우 700m 올라온 셈이다.
5시25분 전망이 좋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멀리 속초시의 불빛이 보이며
아직은 어둡지만 먼동이 붉은 빛을 띄기 시작하고 곧 철계단을 오른다.
▼동해의 여명
능선을 오르면서 동녘이 점점 붉어져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한껒 느낀다.
날이 밝아져서 랜턴을 끄고 5시55분 바위사이의 첫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
6시7분 작년에 비를 맞으며 오른 적이 있는 전망암에 올라 웅장한 공룡의
암릉을 감상하는데 다시 보아도 여전히 수려하고 떠오른 햇살이 강렬하다.
너무 추워 겉옷을 꺼내 입고 박남서와 사진을 찍은 후 6시14분 김성진과
셋이 출발, 6시25분 제1샘터(마등령 1km)를 지나 가파른 철계단을 오른다.
6시45분 암봉사이의 금강문을 넘어 6시49분 제2샘터를 지나고 깔딱고개를
거쳐 7시6분 마등령정상표지판(1320m)에 오른 후 7시10분 마등령(1240)에
당도, 셋이 먼저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시작하니 후미가 속속 도착한다.
▼마등령에서의 아침식사
추위 때문에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 먼저 온 사람들은 뒷사람에게 자리를
내준다. 식사와 함께 소주로 추위를 달래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먹은 다음
8시 모두 함께 공룡으로 출발, 너덜지대를 지나 8시30분 첫 암봉을 통과.
▼1봉에서의 전경 8:14
나한봉정상(1240)을 지나고 8시30분 첫 고개를 넘어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경사가 수직에 가깝다. 로프를 잡으며 조심조심 내려가느라 정체현상 발생.
8시50분 제2고개를 넘는데 희운각까지 4km, 날씨가 상당히 맑고 햇볕이
따스하여 이젠 춥지 않다. 전에 비때문에 포기한 적도 있고 반대방향으로
오를 때는 날이 너무 흐려 주위를 거의 볼 수 없었지만 이제 좋은 날씨로
인하여 뚜렷이 다가오는 경관이 무척 아름답고 가끔 적단풍이 눈에 띈다.
▼2고개-3고개
9시5분 제3고개를 넘어 9시20분 바람골 전망대 당도. 갑자기 펼쳐지는
좌우의 기암절벽과 내려다 보이는 울산바위가 상당히 수려하고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 에델바이스와 단풍이 아름답다. 바람이 강하여 5분만에 출발.
▼바위틈의 에델바이스와 단풍
▼바람골 전망대
9시45분 공룡의 중간이라는 1275봉에 이르러 10명이 둘러앉아 한가로이
간식을 즐기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 10시10분 1275봉을 떠나 내려가다가
10시37분 샘터에 이르러 수통에 물을 담는다. 이제 희운각까지는 2.8km.
▼1275봉의 전경
▼1275봉에서의 휴식
10시30분 전망이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느라 잠시 지체. 11시2분 고개에
올라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쉬고 11시20분 전망이 좋은 암봉에 오르니
위로 대청, 중청이 가까이 보이고 아래로는 용아장성이 위용을 자랑한다.
▼풍경1 10:30
▼풍경2 11:27
▼전망봉
또한 가야동계곡에서 서북주릉으로 오르는 작은 계곡이 보인다. 뒤로는
기암괴석의 절경, 10분간 머물며 주위 경관을 감상하고 카메라에 담는다.
12시 신선봉에 올라 10분간 쉬며 공룡의 마지막 경관을 즐기고 사진을
찍는다. 이제는 희운각이 1.1km, 공룡이 거의 끝나감에 위안을 느낀다.
▼신선봉
마지막 고개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을 로프에 의지하며 내려가니 작은
계곡이 나타난다. 12시34분 무너미고개에 이르러 12시40분까지 후미를
기다렸으나 나타나지 않아 유철진과 둘이서 출발. 긴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을 거쳐 계속되는 내리막. 천불동계곡을 따라 폭포와 담을 바라보며
길다란 철계단을 내려가 오후1시25분 양폭(陽瀑)에 도착,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얼굴을 씻는데 손발이 시렵다. 바위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후미가
도착하여 산장(750)앞 탁자에서 막걸리를 마신 다음 2시10분 떠난다.
▼천불동계곡의 폭포
오련폭포, 귀면암, 잦은바위골을 차례로 지나 3시30분 비선대산장에 도착,
B팀과 먼저 도착한 완주팀을 만나 맥주를 마시고 컵라면으로 점심을 대신.
후미가 속속 들어서고 4시경 강준수를 끝으로 입산회 15명이 모두 모인다.
4시10분 비선대를 떠나 와선대를 거쳐 5시5분 설악동주차장에 도착하여
몸을 다시 씻고 맥주를 마시며 총13시간, 순11시간 산행의 피로를 잊는다.
6시 설악동을 출발하여 7시45분 소사휴게소에서 24분 머물고 9시10분
세종휴게소에 들러 저녁식사. 11시10분 압구정동에 도착하여 해산한다.
▼설악산 출발전 교가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