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일) 백두대간 제2구간인 미시령-마등령구간을 산행하였다.
입산회 참석자 : 김부경, 남경희, 박남서부부, 박승훈, 박준상, 유철진,
이명인부부, 이선길부부, 조철식 이상12(9+3)명(대간팀 7명, B팀 5명)
전일 오후11시10분 고교동문 총112명은 버스 3대에 나누어 타고
압구정동을 출발, 일요일 새벽 0시23분 홍천휴게소에서 25분여 쉰다.
이어 2시 내설악광장휴게소에 들러 35분간 머물며 요기와 산행준비를
하고 2시50분 용대리 주차장에서 B팀을 내려준다. 입산회에서는 박준상,
이선길과 부인3명 등 총5명이 내리는데 백담사를 향해 거꾸로 오른단다.
3시20분 미시령(해발767m)에서 하차하여 각자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5분후 입산통제선인 철조망을 넘어 재빠르게 남쪽 능선을 오르기 시작.
어둠속에서 원시림을 헤치며 숨가쁘게 오르다가 3시55분과 4시20분 각각
5분간 숨을 고른 후 나아간다. 4시35분 드디어 악명높은 너덜지대 시작.
4시54분 너덜지대 중간에서 잠시 쉬는데 신선봉, 울산바위, 동해바다가
희미하게 보인다. 이 후에도 집채(?)만한 큰 너덜이 전진을 더디게 한다.
5시25분 너덜지대가 끝나면서 제1봉(1318.8)을 넘고 전망이 좋은 2봉에
오르니 멀리 여명이 보이면서 주변의 수려한 경관이 가까이 다가온다.
▲황철봉의 여명
6시8분 황철봉(1381)을 지나고 6시15분 잠시 쉬었다 가는데 이젠 날이
꽤 밝아져 헤드랜턴을 벗는다. 6시25분 전망이 좋은 4봉에 올라
간식을 들며 10여분 다시 휴식. 설악의 진면목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저항령을 향하여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암봉과 수목을 바라보며 7시13분 저항령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막을 거쳐 7시40분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에 올라
입산회 동기들끼리 모여 아침식사를 하는데 약간 추워져 쟈켓을 입는다.
식사후 일행이 먼저 떠나고 박남서, 19회 3명 등 5명이 후미를 이루며
가는데 길을 두 번이나 잘못들어 상당히 지체. 등산로 양켠에는 주목과
마가목의 열매가 눈길을 끌고 이름모를 야생화가 군데군데 피어있다.
그 와중에 무명봉(1249.5)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며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절경. 오던 길을 돌아보니 기암절벽이고 앞으로는 마등령, 대청
및 중청, 서북주능선이 운해위에 섬처럼 떠있고 고목과 조화를 이룬다.
▲마등령, 대청과 운해
▲무명봉에서 바라본 암봉
길을 찾다가 후배들을 만나 늘어난 일행들과 동행하는데 또 다시 너덜이
나타난다. 너덜중간 쉼터에서 10여분 쉬고 떠나는데 이 번에는 오르막.
큰 너덜을 거쳐 작은 너덜을 지그재그로 통과하여 10시35분 마등령정상
(1326.7)에 오르니 조망이 탁 트이고 구름에 잠겨있는 연봉이 신비스럽다.
▲마등령정상
박남서가 뒤따라와서 같이 사진을 찍는데 날개미떼의 습격 때문에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서둘러 정상을 떠나 정상안내판을 거쳐 10시55분 마등령
(1240)에 당도. 김부경,유철진,조철식을 만나 함께 과일과 정상주를 들고
사진을 찍은 후 11시20분 출발하여 한동안 급경사를 어렵게 내려간다.
▲마등령
12시8분 오세암(五歲庵)에 이르러 물을 마시며 의자에서 쉬고 있는데
남경희와 이명인이 길을 잘못 들었다가 뒤늦게 도착하는데 유철진은
보이지 않는다. 10분간 기다려도 오질않아 12시18분 남경희와 먼저 출발.
▲오세암에서의 휴식
오르막을 지나 만경대갈림길 고개를 넘고서도 몇 번을 더 오르내린다.
갈림길3거리에서 우측 계단을 내려가 오후1시15분 영시암을 지나고
중간에 박준상을 만나 1시55분 셋이서 백담계곡에 앉아 땀을 씻는다.
2시28분 백담산장에 도착하니 후배들이 맥주와 도시락을 나누어준다.
후미가 속속 도착, 산장의 뜰에 모여 맥주, 소주와 함께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면서 총 11시간(순 10시간)에 걸친 긴 산행의 피로를 잊는다.
▲백담산장
3시38분 백담산장을 떠나 백담사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셔틀버스를
타고 매표소에서 하차, 주차장에 도착하여 4시50분 서울행버스를 탄다.
▲백담사
7시5분 백두산휴게소(홍천)에서 30분 쉬고 8시48분 '메밀꽃필무렵'식당
(양평)에 들러 메밀국수로 저녁식사를 한 후 심한 교통체증으로 11시30분
압구정동에 도착, 익일 새벽 1시30분경에야 겨우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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