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4) 무너미고개-대청봉-한계령(2004.10.17)

mistyblue 2014. 2. 7. 22:58
서울고동문산악회 백두대간팀은 10월17일 무박으로 설악동에서
천불동계곡을 거쳐 대청봉에 오른 후 한계령으로 하산하므로써
백두대간 진부령-이기령 구간중 빠뜨렸던 무너미고개-대청봉-
한계령 구간을 잇게되어 다음에는 이기령부터 연속산행이 가능.

 

10월16일(토) 오후11시27분 총91명이 버스3대로 압구정동을 출발,
익일 새벽0시47분 1차로 홍천휴게소에서 20여분 머물고 2시25분
내설악휴게소에 들러 50분간 아침식사를 한 후 산행준비를 한다.

 

입산회 참석자 : 김경한, 김성진, 남경희, 박승훈부부, 박준상
(이상 A팀 6명), 유철진, 이선길부부(이상 B팀 3명) 총 9명
전체로는 총91명중 백두대간코스 완주자가 57명이라고 한다.

 

오전4시10분 설악동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매표소앞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느라 잠시 지체한 후 4시20분 일제히 소공원을 가로지른다.

 

랜턴으로 길을 밝히며 매표소를 떠난지 40분만인 5시 비선대에
도착, 다리를 건너 좌측 철조망문을 지나 천불동계곡을 오른다.

 

어둠속에서 5시47분 귀면암(420)을 지나고 6시20분 중도에서 잠시
쉬는 동안 서서히 밝아오며 설악의 화려한 단풍이 눈에 들어온다.

 

▼천불동계곡의 새벽

 

 

 

6시30분 칠선골입구에서 우측으로 꺾어 철계단을 오르다가 6시45분
오련폭포(670)를 지나고 6시55분 양폭산장(750)에 이르러 잠시 휴식.

 

▼양폭산장

 

▼천불동계곡 단풍




7시10분 천당폭포를 지나 좌측 계곡에 자리를 잡고 입산회 6명과
박기설등반대장(24회)이 모여 아침식사를 하는데 박대장이 버너로
잡탕라면을 끓여주어 따뜻한 국물을 마시며 추워진 몸을 녹인다.

 

▼천불동계곡 아침식사

7시57분 식사완료후 가파른 고개를 오르느라 속도가 점점 늦어진다.
8시40분 무너미고개 정상(1020)에 올라 숨을 돌리고 남경희와 함께
8시46분 喜雲閣(1050)에 도착하니 김경한,김성진,박준상이 기다린다.

 

희운각에서 잠시 지체한 후 김경한,김성진,남경희,박준상은 소청으로
향하고 박기설대장과 우리 부부는 관리인 눈치보다가 8시57분 잽싸게
입산금지선인 철조망을 넘어 대청봉으로 직접 오르는 코스로 들어선다.

 

얼마간 급하게 오른 후 희운각이 보이지 않아 안심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능선코스가 호젓하고 암릉과 수목이 어울려 경관이 멋지다.


옆 능선에서는 소청으로 이어지는 층계를 오가는 긴 행렬이 보인다.

북쪽에 보이는 공룡의 화려한 자태가 두드러지고 동쪽에는 화채봉과
주위 연릉이 수려하며 백당나무 열매와 고사목 등이 주변에 즐비하다.
비록 허가된 코스는 아니지만 이 코스를 택한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공룡능선


한참을 오르니 대청봉이 보이는데 정상부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10시30분 전망암에 올라서니 울산암이 보인다. 정상의 구름이 서서히
내려오고 맞은 편에도 구름이 점점 늘어나더니 공룡을 완전히 덮는다.

 

▼소나무와 화채봉

 

▼신선대

 

▼고사목과 돌탑

 

점점 추워지면서 방한복을 꺼내입고 희운각 출발 2시간5분만인 11시5분
대청봉(1708)에 오르니 예상보다 날이 좋고 시야가 탁 트인다. 정상비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겨우 사진을 찍고 11시18분 정상을 떠나 하산.

 

▼대청봉

 

▼중청봉과 중청대피소

11시30분 중청대피소로 내려와 남경희와 사진을 찍고 소주 한 잔으로
정상주를 마신 후 11시39분 끝청갈림길에서 좌측 한계령으로 향한다.

 

▼중청대피소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12시17분 끝청(1604)을 지나고 능선을
나아가는데 마누라의 발목통증이 점점 심해지며 쉬는 빈도가 늘어난다.

 

▼서북주능선

 

가도가도 끝이 없는 듯한 서북주능선을 오르내리며 상당한 고생을 하고
속도도 엄청 늦어진다. 뒤에 오던 동문들도 모두 앞서가고 15회 선배,
25회 부부, 우리 부부, 후미대장 남경희 6명이 후미를 이루며 나아간다.

 

▼서북주능선

 

오후1시30분 1459봉을 넘고 3시 갈림길3거리에 당도하여 약간 안도를
하지만 내리막길도 만만치 않다. 25회 부인은 왼쪽 신발을 아예 벗은 채
걷고 내 마누라는 탈진하여 거의 기어가다 싶을 정도로 걸음을 옮긴다.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는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4시35분 내리막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 그러나 마누라는 한계가 온 듯 옆에서 보기에도 안타깝다.

 

매표소와 위령비를 지나 5시 박수(?)를 받으며 한계령휴게소에 도착,
총산행시간이 선두보다 2시간이나 늦은 12시간30분 소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맥주, 소주와 함께 사발면을 급히 먹으며 추위와 피로를 잊는다.

 

▼한계령휴게소

 

뒤이어 27회 3명도 당도하여 5시30분 버스에 올라 한계령휴게소를 떠난다.
버스내에서 술을 마신 후 피로로 잠에 떨어진다. 9시35분 철정휴게소에서
20분 머물고 12시 압구정동에 도착, 강남역에서 마지막 직행버스를 탄다.

출처 : 박연서원
글쓴이 : 박연서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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