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km/h 속도로 이동하면서 지뢰 제거
강한 자기장 쏴 '자기감응지뢰'도 터뜨려
군이 각종 지뢰를 쟁기처럼 갈아엎으며 제거하는 전차를 처음 전력화했다.
방위사업청은 "대량의 대인ㆍ대전차 지뢰를 탐지ㆍ제거할 수 있는 '장애물개척전차'를
지난 29일 군에 처음 납품해 배치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로템이 2014년부터 4년간 개발한 전차로 2023년까지 모두 80여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4113억원에 이른다.
이 전차는 주로 육군 공병부대가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DMZ 지뢰지대 넓이는 여의도 면적(약 100만평)의 40배에 달하는데,
여기에 200만발가량의 지뢰가 매설돼 지뢰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지뢰 제거용 장애물개척전차. 군은 지난 29일 이 전차를 처음 배치했다. [사진 방위사업청]
그동안 군은 트럭에서 폭약을 던져서 전방의 지뢰를 폭발시킨 뒤 불도저 등으로 길을 내왔다.
위험한 데다 작업 속도도 더뎠다.
군은 장애물개척전차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기동성이 뛰어나다.
장애물개척전차는 차체 전면의 지뢰제거 쟁기를 이용해 시속 5~10㎞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대인ㆍ대전차 지뢰를 갈아엎어 제거한다. 평상시 전차의 이동속도는 평균 시속 30㎞,
최고 시속 60㎞로 지뢰제거 현장까지 빠른 투입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지뢰 제거용 장애물개척전차. 군은 지난 29일 이 전차를 처음 배치했다. [사진 방위사업청]
전차나 사람의 압력이 아닌 자기에 반응해 터지는 자기감응지뢰를 제거하기 위한 장비도 갖췄다.
강한 자기장을 발사해 땅 위의 지뢰를 터뜨리는 방식이다.
지뢰 제거 도중 대전차지뢰가 터져도 계속 작업을 할 수 있을 만큼 차체 방호력도 높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지뢰를 제거한 뒤에는 일종의 안전지대를 뜻하는 통로표식장비를 자동으로 길 양편에 꽂는 장비도 갖췄다.
따로 굴삭팔을 탑재해 공병부대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굴삭팔에 굴삭기 키트나 파쇄기를 달면 참호나 방벽 등을 제거할 수 있다.
또 크레인 대용으로 무거운 장비를 끌어올리거나 이동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지난 4월 28일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장병들이 경기도 포천의 한 야외훈련장에서
무인 지뢰 제거 장비인 MV4를 시험하고 있다. [사진 국방일보]
앞서 육군은 특수 차량을 동원해 지뢰 제거를 하는 육군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을
지난해 12월 창설했다. 지난 4월에는 이 부대에 궤도형 원격조종 지뢰 차량인 MV4를 처음 도입했다.
앞으로 총 9대를 도입해 장애물개척전차와 함께 지뢰 제거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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