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s & 그 이야기들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새로운 해석 MAEVING & RGNT

mistyblue 2022. 5. 4. 12:49

현재 이륜차 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기구동 방식으로 서서히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각 이륜차 메이커들은 새로운 내연기관 개발 중지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더 이상 내연기관 이륜차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전통적인 제조 방식에서 벗어난 전기 이륜차는

새로운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기존의 형태가 아닌,

새로운 외형의 모델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이륜차 디자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날 경우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금방 시장에서 도태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것에 좀 더 끌리기 마련이다.

이는 이륜차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전기라는 새로움과 전통적인 모터사이클의 형태가 만나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e모터사이클을 출시한 두 브랜드가 있다.

바로 영국의 매빙(MAEVING)과 스웨덴의 RGNT다.

두 브랜드 모두 설립한지 몇 년 안 된 신생 메이커로

클래식한 카페레이서 타입의 외형을 가진 e모터사이클을 각각 출시했다.

 

 

MAEVING RM1

 

RM1은 매빙의 첫 번째 e모터사이클 모델로 지난해 출시 직후 모든 수량이 매진,

올해까지 대기를 해야 하는 인기 모델이다.

보쉬의 리어휠 허브 모터가 장착된 RM1은

내연기관 50cc에 해당하는 28mi/h(45km/h) 모델과

125cc에 해당하는 45mi/h(72km/h) 두 가지 출력과

57.4V 배터리의 개수에 때라 싱글과 듀얼 모델로 구분된다.

 

‘듀얼배터리? 전기스쿠터도 아니고 e모터사이클에 배터리가 두 개나 들어간다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필자 역시 RM1의 홈페이지를 보던 중 의문이 들었다.

RM1은 기존 모터사이클의 가솔린 탱크 위치와 하부 엔진 위치에

각각 배터리 슬롯이 있어 동시에 두 개의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으며

싱글 배터리일 경우 40mile(64km), 듀얼배터리일 경우 80mile(128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또한 싱글 배터리로 운행할 경우 나머지 하나의 공간을 스토리지로 활용 가능해

간단한 짐을 넣어두기에 안성맞춤이다.

 

전기이륜차 착탈식 배터리의 장점은 배터리를 바꿔가며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를 꺼내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번거로운 부분이 있다.

차량과 배터리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분리 한 후 배터리를 꺼내고

다시 배터리에 충전 케이블을 꼽아야 한다.

하지만 RM1은 기존 이륜차들과 달리 슬라이드 방식의 배터리 장착/분리 구조를 채택해

슬롯을 열어 꺼내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결이 해제되며 배터리가 빠진다.

또한 배터리 하단에 연결 단자가 있어 전용 충전독에 올려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전기이륜차를 타 본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편리한 방법인지 알 것이다.

배터리 윗부분에는 큼직한 손잡이가 있어 두터운 모터사이클용 글러브를 낀 채로도

손쉽게 배터리를 쉽게 분리, 충전 할 수 있다.

컬러는 배터리 슬롯과 안장, 머드가드의 색상 조합에 따라 총 7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싱글배터리, 듀얼배터리 각각 4,995파운드, 5,990파운드다.

 

 

RGNT The No.1 Classic/Scrambler

 

RGNT의 The No.1은 앞서 소개한 RM1과 비교해

클래식 이라는 디자인의 문법을 잘 이해한 e모터사이클이다.

큼직한 크롬 헤드라이트와 보다 편안한 니그립을 할 수 있도록

살짝 파여진 형상의 탱크, 내연기관 엔진의 냉각 홈을 재연한 바디 디테일까지

모든 요소들이 전통적인 내연기관 모터사이클의 요소들을 가져와

새로운 문법으로 풀어냈다고 볼 수 있다.

 

The No.1은 온로드 타입의 Classic(클래식)과 오프로드 타입의 Scrambler(스크램블러)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되었다.

최대시속 120km/h, 최대운행거리 150km라는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The No.1은 21kW의 최고출력 낼 수 있는 리어휠 허브 모터가 장착되었으며

브레이크는 프런트 300mm, 리어 220mm 디스크가 장착되어

출력을 뒷 받침해주는 제동력을 보여준다.

 

새로운 것은 기존 익숙한 것들을 그리워하게끔 하곤 한다.

The No.1은 아무리 봐도 배터리 분리 또는 충전포트를 찾을 수 없는데

기존 내연기관의 가솔린 탱크 주유구 위치를 보면 주유캡과

동일한 디자인의 충전포트 캡이 있고 캡을 열면 충전 소켓을 볼 수 있다.

이 위치에 주유소에서 주유건을 넣듯 전용 충전기를 연결하면 된다.

 

운행을 마친 뒤 차고에 주차하고 주유를 하듯 충전기를 꼽는 행동 또한

RGNT가 해석한 디자인 문법이다.

충전 시간은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3시간이 소요되며

100%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다.

충전은 유럽 규격의 타입2 충전 스테이션에서도 가능해

일명 ‘집밥’만 먹여야 하는 다른 전기이륜차들과 달리

충전과 주행 거리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

 

계기판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타코미터가 아닌 터치가 가능한 7인치 디스프레이가 장착되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주행속도와 주행가능거리이외에도

차량 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 조작할 수 있다.

시트는 클래식과 스크램블러 모두 스웨덴의 명품 가죽 브랜드 Tarnsjo에서 제작했다.

 

RGNT는 현재 모델별로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시승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클래식 모델은 미국 뉴욕부터 필라델피아까지,

유럽 이탈리아 룸바르디아 지역의 코모 호수에서 시승할 수 있으며

스크램블러 모델은 미국 LA부터 샌디에이고까지,

프랑스의 남부 해안도로 꼬뜨 다쥬흐에서 각각 시승해볼 수 있다.

 

코스는 모두 The No.1의 최대 주행거리인 150km에 맞춰져 있어

The No.1의 ‘진짜’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물건을 구매하기 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 만큼

RGNT의 시승 행사는 새로운 이동수단을 체험해 보기 위한 기회다.

RGNT The No.1 의 가격은 클래식과 스크램블러 동일하게 14,495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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