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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모르는 발전, 두카티 파니갈레 V4 S 2022

mistyblue 2023. 1. 22. 19:10

스포츠 투어러의 정석

 

KTM SUPER DUKE GT

3세대로 진화한 슈퍼듀크GT는 스포츠 투어러의 정석을 보여줬다.

슈퍼바이크처럼 빠르고 슈퍼모토만큼 재밌으면서 투어러만큼 편안하다.

 

1세대 1290 슈퍼듀크R, 그리고 슈퍼듀크 GT의 디자인은 완벽한 내 취향이었다.

스텔스 비행기를 떠올리게 하는 각 잡힌 스타일과 날렵한 쐐기 디자인은

KTM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이었다.

2세대도 듀크R은 취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좌우로 나뉘며 곤충을 닮은 새로운 LED헤드라이트가 인상을 크게 바꿔 놨다.

이때까진 강렬해진 프런트 디자인이 오히려 짐승미를 뿜어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얼굴이 2세대 슈퍼듀크 GT에 고스란히 얹어졌을 때 처음으로

‘아 이건 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크의 성능은 참 좋았지만 이때의 디자인은 불호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듀크R은 3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기본적인 캐릭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프레임부터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졌다.

그 뒤를 이어서 GT 역시 모델변경이 되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3세대 GT는 베이스가 3세대가 아닌 2세대 모델 그대로 이어졌다.

외형상의 변경 점은 거대한 TFT계기반과 3세대 슈퍼듀크R의 스위치박스,

그리고 경량화 된 휠 정도다.

이정도만 그냥 마이너 체인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것은 슈퍼듀크GT의 3세대 모델은 그래도

꽤 근사해 보인다는 점이다.

미묘하게 달라진 페인팅과 데칼, 그리고 퀄리티가 높아진 마감 등에서

차량을 훨씬 볼륨감 있게, 그리고 스타일리시하게 보이게 만든다.

오렌지 컬러와 그레이 컬러의 조화도 상당히 섹시하다.

시간이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일명 ‘뇌이징’이 작용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2세대 모델을 다시 살펴보았지만 역시 3세대가 확실히 근사하다.

 

 

시트에 앉으면 신형을 타고 있다는 기분이 훨씬 극대화된다.

거대한 7인치 디스플레이와 슈퍼듀크 3세대의 스위치박스가

그대로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스위치가 마치 전투기 조종석 같은 느낌을 준다.

조금은 유치할지 모르겠지만 마흔의 나이에도 장난감에 환장하는

키덜트에게 확실히 먹히는 아이템이다.

처음 봤을 때 내 바이크에도 이 스위치박스를 바꿔 달 수 있을지

고민해봤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TFT화면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계기반 크기가 스마트폰보다는 커야 봐줄만할 것 아닌가.

화질도 선명하고 각 기능을 그래픽을 이용해 훨씬

직관적으로 표현해주기 때문에 세팅도 훨씬 편하다.

KTM커넥트를 이용해 계기반에 내비게이션을 표시할 수 있지만

국내에선 지원되지 않아 아쉽다.

포지션은 적당히 상체가 수그러지는, 바이크를 다루기 가장 이상적인 자세가

자연스럽게 취해진다.

핸들바의 위치를 22mm까지 조절할 수 있어 체형에 따라,

라이딩스타일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175마력에 141Nm의 토크. 수치만 보았을 때는

날뛰는 야생마 같은 바이크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몰아보면 깜짝 놀랄 만큼 젠틀하다.

고동감이 살아있지만 부드러운 엔진필링과 매끄럽게 연결되는 클러치,

다루기 쉬운 포지션이 야생마를 준마로 만든다.

이건 1세대부터 이어지는 슈퍼듀크 시리즈만의 특징이다.

그리고 슈퍼듀크 R이 등장했을 때는 기존에 없던 강력함을 지닌 네이키드였지만

이제 200마력이 넘는 하이퍼네이키드들이 즐비한 시대다보니

조금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GT는 차량 앞쪽의 무게가 늘어나면서 훨씬 안정적이고

반응도 부드럽게 다듬어진다.

그렇게 만만하다고 느끼면서 달리다보니 뭔가 싸늘한 기분이 든다.

 

 

‘맞다, 트랙모드가 있었지.’

트랙모드를 켜면 바이크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뿜는다.

야들야들 나긋나긋하던 힘 쎈 순둥이가

진짜 화가 잔뜩 나있는 맹수 같은 움직임으로 바뀐다.

무게가 늘어 나긋나긋해졌다고 느꼈던 것에 반성하게 될 만큼

압도적인 토크가 차체를 가볍게 들었다 놨다한다.

유로5든 뭐든 이 엔진의 야수성을 길들이지 못했다.

확실히 지나치게 강력하고 그래서 재밌다.

손끝에 힘을 살짝만 더해줘도 고개가 젖혀질 만큼의 출력을 토해내는

팽팽하고 선명한 스로틀 감각이다.

슈퍼듀크 GT 속에는 슈퍼듀크R아 기본으로 포함 되어있구나.

 

 

향상된 코너링 성능

이번 GT를 코너에서 훨씬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었던 것은

타이어의 차이 덕분이기도하다.

1세대 슈퍼듀크GT부터 꾸준히 제기했던 문제인데

이 슈퍼바이크 뺨치는 출력과 토크를 가진 바이크에

진짜 투어링 타이어인 피렐리 엔젤GT타이어를

순정으로 끼워줬던 점은 옥의 티 같은 점이었다.

거대한 트윈 엔진의 박동을 노면에 박아주기에는

타이어 성능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콘티넨탈 콘티스포트어택4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전반적인 그립이 상승하니 코너에서 자신감도 높아진다.

핸들링은 경쾌하다.

스포츠 네이키드를 타다가 바로 갈아탔을 때는

조금 긴 휠베이스가 느껴지긴 하지만 10분만 타도

긴 휠베이스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3세대 슈퍼듀크로부터 가져온 경량 휠은 스프링 아래 하중을 1kg 줄였다.

이런 요소들이 모여 고갯길에서 확실한 포텐셜 차이를 만든다.

 

 

슈퍼듀크 GT는 1세대부터 IMU기반의 코너링ABS와

TCS를 포함한 진보한 전자제어시스템, 세미액티브 서스펜션 등

요즘 바이크들에는 기본이 되어가는 전자장비의 대부분을 탑재했을 만큼

이미 진보한 모델이었다.

여기에 세대를 거듭하며 전자장비의 세팅이 더 정교해지고 있다.

특히 WP의 세미액티브 서스펜션이 세밀하게 다듬어졌다.

 

컴포트모드로 두면 노면의 작은 요철을 신기할 정도로 매끈하게 지워버린다.

신형 TFT 계기반메뉴에 상세한 그래픽이 추가된 덕분에

서스펜션 세팅의 ‘컴포트’의 정확한 사용처를 알게 되었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블스톤 위를 달리는 그래픽에 새겨져 있었다.)

또한 컴포트 모드에서 큼직한 요철을 넘을 때 마무리에서

허둥거리는 느낌이 이제 사라졌다.

요철이 많은 우리나라 교통환경에서 주행시 은근 거슬리던 부분이었다.

 

 

서스펜션 모드는 주행모드와는 완전히 별개로 설정하는 것이라

일반 도로를 달릴 때는 엔진은 스포츠 세팅해놓고

서스펜션은 컴포트 모드로 두고 달리는 편안하면서도

빠르게 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리 컴포트 모드라고해도 제동 시 노즈 다이브는 적절히 줄여주고

코너에 들어가면 댐핑을 꾸욱 잡아주면서 꽤나 빠른 페이스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야들야들하게 빠른 스포츠 투어러에 딱 맞는 움직임이다.

전체적으로 2세대로부터 변화가 적은 건 사실이지만 그 덕분이랄까?

완성도가 끝내준다.

 

 

스포츠 투어러의 정석

슈퍼듀크GT는 스포츠 투어러의 정석을 보여줬다.

슈퍼바이크처럼 빠르고 슈퍼모토만큼 재밌으면서 투어러만큼 편안하다.

힘과 기술의 조화, 그리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까지

스포츠 투어러의 인기가 오르고 있는 요즘이라 더 주목 해야 할 모델이다.

 

 

KTM 1290 SUPER DUKE GT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V형 2기통 

보어×스트로크 108 × 71(mm) 

배기량 1,301cc 

압축비 13.2 : 1 

최고출력 175hp 

최대토크 141N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23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전자식 48mm텔레스코픽 도립 (R)전자식 싱글쇽 모노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20/70 ZR17 (R)190/55 ZR17 

브레이크 (F)320mm더블디스크 (R)24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 

휠베이스 1,482mm 

시트높이 835mm 

차량중량 225.4kg 

판매가격 3,400만 원

 


 

 양현용 사진 양현용, 윤연수 취재협조 KTM코리아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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