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 Jazz·R&B·Soul

[스크랩] 재즈에 대하여 11. [퍼온글] Autumn Leaves에 대한 짧은 보고서

mistyblue 2012. 3. 28. 22:54


 

-서  론-


지금 들으시는 곡은 재즈 스탠더드 곡으로 너무도 유명한 AUTUMN LEAVES의 원곡인

Les Feuilles Mortes입니다.


저에게는 재즈를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습니다.

유명한 스탠더드 곡을 접하게 되면, 과연 그 곡의 원곡이 누구의 것이냐?

어느 누가 그 곡을 연주 또는 불렀을까?

모 이런 의문들이 꼭 생기더군요.

 

클래식도 그렇지만, 재즈도 마찬가지로 유명한 곡들은 죄다 편곡되고, 개사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게 되지만, 사람들은 정작 원곡에 대해서는 좀 무관심한 편이더라구요.

재즈곡으로 정말 유명한 곡중에 유명한 AUTUMN LEAVES라는 곡도, 접해본지는 오래됐지만,

정말 이렇게 많은 뮤지션들이 연주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했죠. "모든 곡을 섭렵하리라" 하고요.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

음반을 몽땅 구하기도 어렵고(돈도 돈이지만, 없는게 많아서....)

일일히 구하다가 시간 다 갈 것같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이렇게 링크를 이용해보자는 것입니다.


제가 워낙 재즈에 초짜인데다가, 컴터도 잘 못해서 이렇게 꾸미는데 약 열흘정도 걸렸습니다.

정성이 깃든만큼 회원님 모두 즐감하시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저의 재즈 호기심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간혹 앨범쟈켓과 곡,연주자가 매칭이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미리 얘기해야겠네요

그도 그럴것이 인터넷이라는 것이 정보는 방대하지만, 틀린 것을 잡아낸다는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서 얻은 자료들이라 어쩌면 조금 잘못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그런 것에는 신경쓰지 마시고,

이런 곡들도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접하시길 바랍니다.



음악링크 : MUKEBOX

앨범이미지 : HOTTRACKS,PHONO

리뷰:JAZZSPACE,

그리고 여기저기...

* Autumn Leaves *



The falling leaves drift by the window


The autumn leaves of red and gold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The sunburned hand I used to hold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d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I see your lips, the summer kisses


The sunburned hand I used to hold


Since you went away the days grow long


And soon I"ll hear old winter"s song


But I miss you most of all, my darling


When autumn leaves start to fall



-본  론-


우리나라에도 이 노래는 일찍이 파퓰러 계통의 가수들에 의해 오리지널이든

번안 곡이든 상관없이 널리 애창되어 왔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제목을 일본풍의 "고엽(枯葉)"으로

번안하여 속절없는 세월을 보내 왔다. 차라리 "낙엽"이나 "만추"정도로 번안하여

낙엽의 의미를 좀 더 사려 깊게 받아 들이는 것이 좋은 방도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Autuman Leaves"는 명백하게 재즈 오리지널은 아니다.

 한 시절 우리 나라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불란서 배우겸

 가수 이브 몽땅이나 줄레에뜨 그레고, 이베뜨 지로 등 샹송

가수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부른 샹송 오리지널로,

원래는 조셉 코스마가 1945년에 발레를 위한 곡으로 작곡하였었다.

이듬해 시인 자끄 플벨이 작사하여 마르셀 짜르네가 감독한 영화

 "밤의 문"에서 이브 몽땅이 출연, 이 곡을 흥얼대고 그의 부인도

따라서 흥얼거리면서 곡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때 반주로 하모니카를 사용했으니 얼마나 그 감흥이 배가 되었겠는가?


미국에서는 자니 머서가 1950년에 원곡의 오리지널리티를

감안하여 작사해서 빙 크로스비가 레코딩 하였고, 

55년에 피아노의 시인 로저 윌리엄스와 빅터 영 악단 등이

연주하여 보컬이 아닌 인스트루멘털로서도 대성공하였다. 


이 곡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그 누가 오늘날의 인기를 예상이나 했을까?

 전술한 바와 같이 조셉 코스마는 발레를 위해 작곡했으나 반향이 없었고

 차라리 자끄 프레벨의 작사에 힘입어 이브 몽땅의 배우와 가수로서의

명성을 배가 시켰다고 지적하고 싶다.


그러나 오늘날 이 곡의 인기는 미국의 자니 머서의 힘이 아니었다면

한낱 잠시 유행했던 샹송 곡으로만 남아 있을런지도 모른다.

자니 머서는 특히 외국 곡이나 인스트루멘털 곡에 가사를 붙이는

능력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인이었는데, 스탠더드 역사상 최고의

명곡으로 인정받는 "Autumn Leaves"를 미국에 안착 시킨 주인공이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56년 콤럼비아 영화사를 통해

 존 크로포드와 클리프 로버트슨이 주연한 영화

"Autumn Leaves"에 '냇 킹 콜'이 사운드 트랙에

참가하여 성공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정규 재즈 씬에서 이 곡이 인정을 받고 크게 히트했던 것은

 58년 '캐논볼 애덜리'의[Something Else]가 세운 공로가 최고이다.

 이 앨범은 특이한 편곡으로도 눈길을 끌었고 세션에 참가한
'마일즈 데이비스'의 연주도 가히 일품이었다.

 

'빌 에반스'의 [Portrate in Jazz]에서의 "Autumn Leaves"도 발군이다.

이 앨범은 전 곡이 명곡으로 앨범의 성격을 충분히 표출하고 있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Miles in Europ], [Miles in Berlin]에 수록된

"Autumn Leaves"에서도 색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고,

'윈튼 마샬리스'의 [Standard Time]에서 뉴 스탠더드로서의

해석을 음미해 보는 것도 별미다.


보컬로서는 '사라 본' 자신이 제작한 [Crazy and Mixed Up]에서의

스캣 송이 기억에 남는데, '디디 브리지워터'의 앨범 [Keeping Tradition]에서는

디디가 원곡과 번안 곡을 섞어서 부르고 있어

두 곡의 느낌을 비교 시청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에롤 가너, 쳇 베이커, 케니 드류, 윈튼 켈리 등

열거할 수 없이 많은 뮤지션들의 명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어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발췌함


이브몽땅(Yves Montand) Les Feuilles Mortes(고엽)



 

Artist; CHET BAKER

앨범명; THIS IS JAZZ

레이블; LEGACY

Autumn Leaves



 


 


 

Artist; ACKER BILK

앨범명; MASTER SERIES

레이블; UNIVERSAL

Autumn Leaves



 


 


 

Artist; BOBBY MCFERRIN

앨범명; PLAY

레이블; BLUE NOTE

Autumn Leaves



 

 

Artist; ART PEPPER

앨범명; THE WAY IT WAS

레이블; CONTEMPORARY

Autumn Leaves



 


 


artist; WYNTON MARSALIS

앨범명; STANDDARD TIME VOL.1

레이블; SME

Autumn Leaves



 


 


Artist; JACINTHA

앨범명; AUTUMN LEAVES

레이블; FIRST IMPRESSION MUSIC

Autumn Leaves



 


 

Artist; EARL KLUGH

앨범명; SOLO GUITAR

레이블; WARNER BROS

Autumn Leaves


 


 

Artist; STAN GETZ

앨범명; AUTUMN LEAVES

레이블; WEST WIND

Autumn Leaves



 


 

Artist; BILL EVANS

앨범명; PORTRAIT IN JAZZ

레이블; RIVERSIDE

Autumn Leaves



 

Artist; OSCAR PETERSON TRIO

앨범명; LIVE AT CBS STUDIO 1960

레이블; JUST A MEMORY

Autumn Leaves



 


 

Artist; 곽윤찬

앨범명; SUNNY DAYS

레이블; UNIVERSAL

발매일; 2001년 9월
Autumn Leaves



여기서 잠깐 곽윤찬에 대해서 잠깐 집고 넘어가죠


*피아니스트 "곽윤찬"

추계 예대 재학 중 일본 동경 뮤즈 음악원 유학 및 졸업

 - 버클리 음대 재즈 피아노 연주 및 작곡 전공 / 졸업

 - 1996년 퓨전 재즈 그룹 "쿨" 조직 및 활동

 - 이정식 쿼텟 멤버 (1997년~2001년 3월)

 - 현재 동덕여대, 수원여대, 서울예대, 동아방송대, 경희대,

서울 재즈 아카데미 출강 중 (국내 연주인 중 가장 많은 곳에 출강)

 - 척 맨지오니, 게이코 리 등과 협연

 - 1999년 존 클레이턴 주니어(bass), 제프 해밀턴(drum)과

재즈 레코딩의 명소인 capitol studio에서 앨범[sunny days]제작

 - 국내 뮤지션 중 화성학적 지식이 가장 풍부한 아티스트이자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 피아니스트로 정평.


* 앨범의 특성

 - 임알씨(EMARCY) 레이블로 국내에 발매되는 앨범,첫 한국 아티스트

- "Direct To Two-Track" 방식의 레코딩, 재즈 팬들과 오디오

 매니어들이 찬 미하는 194-60년대의 블루 노트,

 프레스티지 사운드이며, 재즈다운 생생한 원음을 선사한다.

[sunny days]를 녹음한 캐피털 스튜디오는

 과거 1950년대 쿨-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메카였으며,

그곳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빌리 할리데이, 쳇 베이커, 스탄 게츠,

버드 파웰, 게리 멀리건 등의 녹음이 진행되었던,

미국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아날로그 레코딩 스튜디오.


-같이 참여한 연주자 : 곽윤찬의 피아노를 보위하고 있는

제프 해밀턴과 존 클레이튼은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그 기량과 명성을 인정 받고 있는, 표현 그대로 세계적인

플레이어이다. 제프 해밀튼(Jeff Hamilton, 1954년생)은

  1970년대 중반 라이오넬 햄튼 밴드에서 출발하여

몬티 알렉산더 트리오, 우디 허맨 오케스트라를 거쳐 엘라 피츠제랄드,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 오스카 피터슨, 레이 브라운과 함께

음악 작업을 했던 중견 드러머. 베이시스트 존 클레이튼(John Clayton Jr. 1952년생)

역시 레이 브라운-크리스찬 맥브라이드와 함께 "Super Bass"라는 베이스

 세 대로만 구성된 베이스 트리오에서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세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연주자로서 최강의 빅 밴드

라인이었던 카운트 베이시, 태드 존스 오케스트라를 거쳐,

레이 브라운, 엘라 피츠제랄드를 비롯해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다이아나 로스, 휘트니 휴스턴-필 콜린스, 배리 매닐로우 등의

앨범을 빛내 주었던 톱 클래스의 베이시스트이다.


오랜 세월 비슷한 음악적 지향을 걸었던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하고 있기에,

곽윤찬의 피 아노 트리오는 허울좋은 잼 세션의 즉흥성에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정규 피아노 트리오의 구성진 하모니와 인터플레이를 약속할 수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 유니버설 뮤직)



 


Artist; KENNY DREW TRIO

앨범명; MORNING

레이블; STEEPLE CHASE

Autumn Leaves



 


 

Artist; KEITH JARRETT

앨범명; STILL LIVE

레이블; ECM

Autumn Leaves



 

Artist; KEITH JARRETT

앨범명; UP FOR IT

레이블; ECM


Autumn Leaves



 


 

Artist; LAURA FYGI

앨범명; THE VERY BEST OF LAURA FYGI

레이블; UNIVERSAL

Autumn Leaves



 


Artist; PLACIDO DOMINGO

앨범명; THE DOMINGO SONG BOOK

레이블; SONY

Autumn Leaves



 


 


Artist; 신은성

앨범명; GO AWAY

레이블; WARNER MUSIC KOREA


Autumn Leaves



 


 


 

Artist; WAVE

앨범명; USUAL LIFE

레이블; 드림비트

Autumn Leaves



 


Artist; JIMMY SMITH

앨범명; A NEW SOUND A NEW STAR AT THE ORGAN VOL.1-3

레이블; BLUE NOTE

Autumn Leaves



 


 

Artist; TONY BENNETT

앨범명; MTV UNPLUGGED

레이블; SME

Autumn Leaves



 


 

Artist; DEE DEE BIDGEWATER

앨범명; KEEPING TRADITION

레이블; VERVE

LES FEUILLES MORTES/ AUTUMN LEAVES



 



 

Artist; CANNONBALL ADDERLEY

앨범명; SOMETHIN" ELSE

레이블; BLUE NOTE

Autumn Leaves



캐논볼 애덜리( as )  마일즈 데이비스( tp )

 행크 존스( p )  아트 블레이키( ds ) 外

 Blue Note 49338 / 1958년

 챨리 파커의 혼과 기법을 그대로 전승한 알토 색소폰의 거인

줄리안 캐논볼 애덜리는 마일즈 데이비스 색스텟의 맴버로도

 많은 활동을 하였고, 동생 냇 애덜리와도 우애를 돈독히 하며

일련의 펑키 재즈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이 음반만큼 많은 사랑을 누린 앨범도 없을 것 같다. 

심플한 쟈켓 디자인은 작품의 멋을 더해준다.

 검은 색 바탕에 흰 색 타이틀, 초록색은 캐논볼을 상징하고

청색은 세션맨들의 라인 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피처링한 뮤지션들은 마일즈 데이비스가 캐논볼의 리더 앨범에

세션한 사실도 중요하지만 기라성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탄탄한 라인업으로

세션이라기 보다는 이들은 동일선 상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강조하였다.

 이 앨범에서 첫 곡으로 등장하는 "Autumn Leaves"는 마일즈 역시 무척이나

아꼈던 앨범 중의 하나로 특히 편곡의 수일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롱 인트로에서 이미 이 곡이 명곡이라 예견되는데, 뒤이어 마일즈의 테마 플레이,

뒤따르는 캐논볼의 팔로우, 그 후의 신기에 가까운 애들립, 완벽이란 말이 절로 새어 나온다.

 Somethin" Else를 정말 Cannonball Adderley의 앨범으로 볼 수 있을까?

Miles Davis가 주도하는 뭔가 다른 것-Somethin" Else!-가 아닐까?


이런 의문은 아무런 생각없이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생겼던 의문이었다.

왜냐하면 테마나 솔로를 리드하는 것은 캐논볼이 아닌 마일스 데이비스였기 때문이다.

이 앨범을 녹음할 당시 캐논볼은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의 일원이었다.

 게다가 마일스 데이비스는 자신의 스타일을 확립한 이후부터는

다른 연주자의 앨범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고려할 때 이 앨범은 마일스 데이비스가 캐논볼에게

준 일종의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러나 이 마에스트로는 참을성을 보이지 못하고 이 앨범에서도 자신의 카리스마를 내세운다.

그래서 캐논볼의 이름을 걸고 발표되었지만 정작 마일스 데이비스가 주인행세를 하는 앨범이 탄생한다.

(누구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콜롬비아 레코드가 아닌 프레스티지 레코드에서 음반을 내기 위해 캐논볼을

 앞세웠다고도 하는데 마일스가 왜 프레스티지에서 음반을 내었어야 하는지 근거를 알 수 없다.)


리더 아닌 리더가 숨어 있는 이 앨범은 그래서 두 가지 힘이 상호 교차한다.

이미 마일스는 당시 특유의 뮤트 트럼펫과 함께 쿨 재즈의 선구자로 인정 받고 있었다.

반면 캐논볼은 대체적으로 밥 계통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었다. 이런 두 개의 힘이 이 앨범에서 만나고 있다.

그런데 그 결과는 대립적이기보다는 의외로 무척이나 조화적이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은 의외로 활기있게 하드 밥류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고

오히려 캐논볼은 약간은 침착하고 조용한 연주를 들려준다.

이 점도 진정한 리더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아니었나?라는 의문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이 앨범이 일종의 필수로 인식되는 것은 재즈사상 최고의 버전으로

일컬어지는 Autumn Leaves 때문일 것이다.

11여분에 달하는 이 연주는 미디엄 템포로 뜻밖의 인트로로 시작된다.

리듬 섹션의 단순한 제시와 두 혼 연주자의 화답으로 진행되는 이 인트로는

사실 그렇게 독창적인 것이 아니었다.

우연히 몇 년 전에 Amad Jamal의 한 앨범을 들을 수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인트로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마드 자말 역시 고엽의 연주로 유명한 것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이 인트로는 아마드 자말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올 여름 파리 재즈 페스티벌을 위해 Jimmy Cobb을 중심으로 뭉친

 현대 재즈인들의 Kind Of Blue 앨범의 재현 공연에서 앵콜로 연주된

이 곡의 인트로도 역시 같았다.

분명, 이 Autumn Leaves의  인트로는 아주 특이한 면이 있다.

이 곡에서 마일스는 테마 근처를 오가는 솔로를 들려준다.

그리고 캐논볼의 솔로는 무척이나 선율적이다.

여기에 마일스의 테마 연주를 살짝 변형한 듯한 Hank Jones의 피아노 솔로가 첨가된다.

이 곡의 연주는 곡 자체가 지닌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9분이후 끝이 날 듯하면서도 끝이 나지 않고 강약을 조절하며

진행되는 부분은 서정성이 가득 드러난다.

정말 누구나 들어도 단번에 반할 수 있는 연주다.


한편 Autumn Leaves 외에 다른 곡들은 모두 하드 밥의 형식을 준수하고 있다.

두 리더가 주고받는 테마가 인상적인 타이틀 곡 Somethin" Else,

불루스 곡 One For Daddy-O, 또 하나의 스탠더드 Love For Sale,

그리고 캐논볼의 힘차면서 부드러운 연주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발라드 Dancing In The Dark까지 어떤 새로운 연주를

내세운다기 보다는 기본적인 하드 밥의 이디엄을 준수하면서

그 안에서 여유로이 자신들의 감각을 멜로딕하게 펼쳐 나가는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일방적으로 하드 밥 시대의 앨범들은 특히나 라이브 적인 성격이 강했다.

지금보다 각 곡들 사이의 유기적인 관련이 적으면서 그런 부족한면은

라이브처럼 단번에 연주하는 것으로 해결된다.

이 앨범도 단 하루만에 녹음되었는데 전체적인 사운드의 균질성이

 다른 앨범보다 더 잘 느껴진다.

마치 각 곡 사의의 휴지가 없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캐논볼이 색소폰을 연주하며 움직일 때마다 살짝 변하는 공간감은

이 앨범이 지닌 라이브적인 성격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기에 이르는

짧은 기간동안의 재즈가 자기 정체성이 가장 확실했고

늘 이 정체성을 탐구하고 자신을 개혁하려는 것이 재즈사가

보여주는 것이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중에서 이 앨범은 그 아름다움을 듬뿍 느끼게 하는 앨범이다.

그리고 즐거운 앨범이다.

 -JAZZ SPACE에서 발췌-

 

 

출처 : 김학권과 재즈
글쓴이 : 변산바람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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