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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재즈에 대하여 4. - 재즈를 소재로 한 영화이야기(1)

mistyblue 2012. 3. 29. 21:38

 

재즈를 소재로 한 영화


재즈는 영혼을 두드리는 음악이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린즈에서 탄생한 재즈는 흑인 브라스 밴드에서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 특히 장례식에서 느린 리듬의 우울한 장송곡을 연주한 뒤, 돌아올 때는 죽은 자의 영혼이 천국에 도달했음을 축복하는 경쾌한 음악을 연주했었다.


그 때 연주된 음악이 바로 재즈의 모태라고 할 말한 것이었다.

영화와 재즈는 인연이 깊다. 두 장르모두 산업사회의 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도 그렇지만, 최초의 유성영화가 <재즈싱어>였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1927년10월6일 워너 브러더스사가 뉴욕에서 최초로 공개한<재즈싱어>는 대사와 음악, 음향을 합성한 최초의 극성영화였다. 뮤지컬인 이 영화에서는 재즈음악과 음향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총 309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대사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최초로 흘러나왔던 것이다.


영화속에 나타나는 재즈는 크게 재즈 뮤지션의 일대기를 다루었거나, 재즈음악이 영화 전편에 흐르거나, 재즈 뮤지션이 영화음악의 디렉팅을 맡은 경우로 세분해 볼 수 있다.


Ⅰ. 재즈아티스트


  ①버드《Bird》

재즈 아티스트들을 다룬 영화는 찰리 파커의 일생을 다룬 <버드>를 꼽을 수 있다. <버드>는 빠른 프레이즈와 천재적인 애드립으로 ‘비밥’의 일인자로 군림했던 재즈의 천재 찰리 파커의 별명이다.


【찰리파커】

빈민가의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해 독학으로 재즈음악의 신비한 매력을 발견한 그는 새처럼 날고 싶어했지만 결국 비참하게 인생을 끝내고 말았다. 알콜중독자였고, 해로인 등의 마약에 손을 댔으며 정신병원을 전전한 성격파탄자에다 난잡한 섹스중독자였던 그는 불행한 삶을 살다가 34세에 요절했지만 재즈사에서는 루이 암스트롱과 함께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긴 진정한 천재였다.


【버드의 탄생】

셀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황야의 무법자>시리즈로 이름을 날린 크린트 이스트우드는 경찰시리즈<더티 하리 >의 상업적 성공 이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로 감독 데뷔, 그 후 <용서받지 못할 자 >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크리트 이스트우드 그가 바로 재즈매니아이다. 그는 열 두 살 때 찰리파커의 연주를 듣고 광장한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크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자신이 좋아하는 찰리 파커의 불행한 삶과 음악을 스크린 속에 옮겨보려고 생각했고, 그 결과 영화 <버드>가 탄생한 것이다.


【캐스트】

포레스트 휘태커 (Forest Whitaker:〔<크라잉 게임>의 도입부에서 IRA에 포로로 잡힌 흑인 병사로 출연〕찰리 파커 Charlie 역  다이앤 베노라 (Diane Venora):  Chan Parker 역 

새뮤얼 E. 라이트 (Samuel E. Wright) :  Red Rodney 역 

케이스 데이비드 (Keith David) : Dizzy Gillespie 역

【수상경력】

1988년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주연 포레스트 휘태커는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1989 골든글로브   감독상(드라마)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


【영화사적 평가】

영화는 찰리파커의 말기를 중심으로 그의 비극적 삶과 천재적 음악에 대해 끈적한 애정을 가지고 보여준다. 윌리엄 골스타인이 총 음악감독을 맡았지만, 명 재즈맨 레니하우스가 센션맨들과 함께 찰리 파커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연주함으로 써 큰 화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이 영화는 순수하게 째즈사적인 관점에서 찰리파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뮤지션이 된 이후 그가 겪는 불우한 삶의 궤적과 고민을 단편적으로 그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한 째즈뮤지션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찰리파커를 비롯한 당시의 비밥 째즈뮤지션들과 그들의 음악이 한걸음 더 나가갈 수 있게 된다.


  ②모 베터 블루스《Mo. Better Blues 》

【재즈를 통해 흑인들의 정체성을 표현 스파이크 리 감독】

재즈아티스트 영화, 대표적인 흑인 감독 스파이크리의 <모 베터 블루스>(1990)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스파이크 리의 영화는 매우 파격적인 화면구성과 폭발할 것같은 감정표출에 그 매력이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내용에서 드러나는 인종에 관한 관점은 매우 수동적이고 감정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가 보여주는 그 형식은 매우 역동적이고 극적이다.


<똑바로 살아라>(198년), <정글 피버>(1991년), 말콤엑스(1993년), <버스를 타라>(1996년)등으로 흑백 인종차별에 강한 항의를 하고 있는 스파이크 리 감독은 흑인정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재즈를 통해 흑인들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모 베터 블루스>이다. 스파이크 리는 너무나 흑인적이기 때문에 인종문제를 전면에 드러내지만 그 해결은 매우 인종적일 수밖에 없다. "말콤엑스"나 "똑바로 살아라"에서 충분하게 그러한 생각은 드러난 바 있다. 오히려 "모베터 블루스"에서 보여지는 흑인과 음악의 조화가 이 영화를 말하게 하는 중요한 인상이 된다.


【영화에 깊이 더 알기】


<모 베터 블루스>는 호른과 흑인 남녀의 신체-귀, 입 허리선 등이 서서히 클로즈업되면서 시작한다. 또 한 사람의 재즈 뮤지션 존 콜트레인에 대한 경의로 가득 차 있는 이 영화는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 가 유명 재즈 뮤지션인 자신의 아버지 베니 리를 음악감독으로 기용해 재즈에 대한 부자의 애착을 과시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강요로 트럼펫을 불기 시작해 뉴욕 맨하탄의 클럽‘ 베니스 더 언더독’에서 재즈 연주단을 이끄는 ‘블릭(댄젤 워싱턴분)을 중심으로 도박에 빠진 ’매니저(스파이크 리 분)등의 악단 생활이 묘사된다.


 ③ 올 댓 재즈

<올 댓 재즈>는 이태원에 있는 대표적인 재즈바 중의 하나이지만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1980년 칸느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밥 포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로이 샤이더가 영화 속의 뮤지컬 연출가 역을 맡고 제시카 랭, 존리스고우가 공연하고 있다.


【표현상특징】

<올 댓 재즈>에 나오는 재즈 뮤지컬은 프로세니엄 아치 즉, 상자형 무대 위에서 공연되는 흔한 뮤지컬이 아니라 카메라 안무를 중심으로 역동적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추상적 안무와 화면 구성은 버스비 버클리로부터 그리고 빠른 크레인 쇼트는 진 켈리로부터, 영상 처리의 즉흥적 감각과 속도감은 프레드 아스테어의 영향을 받았다. 뮤지컬 감독이 죽음의 자리에 누워 자신의 생애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재즈의 자유로운 정신이 지배하고 있는 영화이다.


이 밖에도 〈레이디 싱즈 더 블루스〉▶생활을 위해 열 네살 때부터 매춘을 해야 했던 불운한 여가수 빌리 홀리데이의 일생을 그린 영화 ,당대최고의 재즈싱어 중의 한 사람이 다이애나로스가 직접 출연하여 노래까지 선사해주고 있다. 〈배니 굿맨 스토리〉▶스윙 리듬을 전 세계에 보급시킨 베니 굿맨의 삶을 그린 영화


  Ⅱ.재즈음악


①사랑의 행로《The Fabulous Baker Boys》

천의 얼굴을 가진, 변신에 능한 여배우로 손꼽히는 미셀 파이퍼가 주연한 영화<사랑의 행로>에서는 미셀 파이퍼가 몸에 꽉 끼는 빨간 드레스 차림으로 검은 피아노 위에 반쯤 누워서 촉촉이 젖은 음성으로 ‘마이 퍼니 발렌타인’을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재즈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사랑의 행로 구체적으로 어떤 영화?】

스티븐 글로보스 감독의 1988년 작인 <사랑의 행로>는 재즈음악가들의 소재로 한 멜로물이다.

고혹적인 여자 미셀 파이퍼 사랑의 행로! ,재즈 선율속에 녹아 흐르는 인생과 사랑의 행로

닮지도 않고 성격도 반대인 프랭크와 잭은 '전설적인 베이커 형제'라는 팀으로 삼류클럽을 전전하는 피아노 연주자. 매사에 낙천적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프랭크는 가정을 돌보는 평범한 가장.

자신의 재능을 접어두고 병든 개와 싸구려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잭을 지탱시켜주는 것은 피아노 연주자라는 자존심. 15년동안 한결같은 레파토리가 더 이상 손님들의 관심을 끌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여가수를 기용하여 팀의 변화를 시도하는데, 오디션에 참가한 형편없는 가수지망생들에게 넌덜머리가 나서 거의 포기상태에 있을 때, 콜걸 출신의 불같이

뜨거운 여자, 수지가 나타나 매혹적인 목소리로 이들을 휘어잡는다.


【수상경력& 매혹적인 여배우 미셀 파이퍼】

재즈 아티스트 데이비드 그루신이 음악을 맡아 아카데미 작곡상후보에 올랐고, 미셀파이퍼는 「사랑에 빠져서」등 20여 곡을 노래한다. 마릴린 먼로 이래 최고로 섹시하게 노래하고 연기하는 미모의 여배우, 타임지 표지 모델로도 선정된 바 잇는 미셀 파이퍼의 매력이 화면을 압도하는 영화가 <사랑의 행로>이다.

영화속에 사용된 이 곡<마이 퍼니 발렌타인>은 더빙이 아니라 미셀 파이퍼 자신이 직접 부른 것이다. 그녀는 <사랑의 행로>에 캐스팅된 후 음악 선생님으로부터 개인교습으로 노래 지도를 받았다.


【재즈영화 특징】

이처럼 배우들이 직접 재즈 보컬을 맡아 노래까지 부르는 영화들은 연기뿐만이 아니라 노래까지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즈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최대의 서비스가 된다. 그런 영화에서 재즈는 화면과 화면 사이에 보이지 않게 녹아있다.

재즈의 리듬이 영상과 혼연일치가 되어 우리에게 기립박수를 치게끔 만드는 것이다.

재즈 영화가 재즈의 정수를 보여주는 데 미흡한 부분이 있을 지는 몰라도, 그러나 재즈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영화를 통해서 듣는 재즈, 그것은 우리의 일상속에서도 어느새 재즈의 리듬이 공기처럼 치투해 들어왔으며 우리의 모세혈관 속에도 재즈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Ⅲ.재즈 뮤지션 연주


①코튼클럽 《THE COTTON CLUB》

<데미지>의 루이 말 감독이 1958년에 만든 그의 대표작 <사형대의 엘리베이터>의 영화음악에도 마일즈 데이비스가 참여하고 있다. 마일즈 데이비스는 이 영화에서 직접 트럼펫을 불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시절이어서 4시간 만에 음악작업을 끝냈다고 한다. <대부> 시리즈의 명감독 프란시스 코플라도 재즈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

【코튼클럽에 대해...】

<코튼클럽>은 1920년대부터 뉴욕 맨하탄 할렘가 복판에 있었던 유명한 재즈바의 이름이다. 찰리 채플린, 글로리아 스완슨, 제임스 캐그니등 당대 유명 스타들이 드나들던 실제의 바를 무대로 하여 코르넷 주자 딕시(리차드기어)와 갱의 정부인 댄서 베라(다이안 레인 분)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탭 댄스 소리가 요란한 호화로운 밤무대와 갱들의 총격전 속에서 실화와 허구를 교묘히 섞은 이 영화에는 명재즈맨의 봅 월버가 <코튼클럽>에서 활약했던 듀크 엘링턴의 음악을 충실히 재현했다.


②라스베라스를 떠나며 《Leaving Las Vegas》

재즈 영화를 얘기할 때, 스팅특유의 고독과 우수가 담겨있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역시 많은 영화음악에 참여했는데, <레옹>,<사브리나>,<데몰리션 맨>등의 영화에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

알콜 중독자와 창녀간의 비극적 만남과 사랑을 그린 마이크 피키스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와 엘리자베스 슈 주연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는 존 오브라이언의 반자전적인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절망적이며 쓸쓸함이 가득찬 영화이다.

알콜중독에 걸린 할리우드 극작자 벤이 생을 마감하기 위해 떠나 라스베가스에서 창녀 세라를 만나, 서로의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해주는 과정을 잘 승화시킨 작품이다. 영화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은 네온과 소음으로 가득한 상실의 도시 라스베가스의 절망적인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서 감동을 준다.


③파리가 당신을 부를 때 《Forget Paris》

이 영화에서도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루이스 프리마의 「Lazy River」나 데이빗 샌본의 연주와 엘라 피츠체 럴드, 루이 암스토롱의 노래도 들을 수 있는 「April in Paris」, 빌리홀리데이가 멋지게 소화해 낸 벤 웹스터의 「Love Is Here to Stay」등이 그렇다.


④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이 영화음악인데 해리 코닉 주니어가 참여하고 있다. 처음 영화 음악을 맡은 이 영화에서 헤리 코닉 주니어는 「Autumn in New York」, 「Winter Wonderland」, 「It Had to Be You」emd 유명한 재즈곡들을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해 들려준다. 뉴욕의 4계절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장면들, 특히 낙엽지는 가을에 해리와 샐 리가 걸어가는 장면 위로 흐르는 그의 연주곡은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명장면들이다. 재즈는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재즈가 삽입된 영화들은 그 자유로움과 우리의 상처난 영혼을 끌어안는 것이다.

 

 

 

출처 : 김학권과 재즈
글쓴이 : 변산바람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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