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럽의 레이스 대회에서 알파로메오와 함께 최고의 레이싱 팀으로 불리던 '마세라티(Maserati)'는 수많은 경기에 출전함과 동시에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각종 레이싱 영웅을 배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영광을 뒤로 하고 레이스에서 한발 물러나게 된 마세라티는 점차 경영이 어려워졌으며, 그로 인해 페라리처럼 피아트 자동차 그룹에 합병되게 된다.
합병 후 참가한 200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마세라티는 자사 최고의 GT 모델을 선보이는데, 이 모델이 바로 'MC12(Maserati Competizione 12)'였다. MC12는 37년 만에 GT와 르망 레이스로 복귀를 선언한 마세라티의 야심작으로 그들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계열사의 페라리 모델 '엔초 페라리'를 베이스로 많은 부품을 공유했지만, 마세라티 고유의 디자인을 잘 표현한 MC12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쥬지아로의 손길에 의해 제작되었다. MC12에는 공기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한 보디가 적용되었는데, 이는 카본파이버로 만들어졌다. 서브 프레임은 알루미늄이 적용되어 단단함과 동시에 차체의 무게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60년대 명성을 떨쳤던 마세라티의 '아메리카 카모라디 스쿠데리아(America Camoradi Scuderia)'에 적용됐던 '화이트'와 '블루' 컬러만을 입힌 MC12의 전면은 대형 공기 흡입구를 통해 그 강력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탈부착식 루프 패널 등 실내 디자인 곳곳에서 세심함이 돋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MC12의 실루엣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장 5,143mm, 전폭 2,096mm, 전고 1,205mm에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800mm, 공차중량 1,531kg인 MC12의 외관은 보닛 가운데를 향해 연결되는 라인이 특유의 개성을 지녔으며, 두 개의 공기 배출구는 공기역학적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MC12의 6단 세미 오토매틱 변속기는 '캄비오코르사(Cambiocorsa)'라 불리며 스티어링 휠 뒤의 플리퍼로 변속 가능하다. 트랜스미션은 스포트와 레이스 두 가지 모드로 작동되며, 독립식 더블 위시본 타입인 서스펜션은 다이브와 스쿼트 등의 불필요한 현상을 최소화시켜 섬세한 핸들링을 보여준다. 센터록킹 방식의 19인치 알로이 휠, 피렐리 245/35(앞), 345/35(뒤) 타이어가 장착된 MC12는 브렘보(Brembo)에서 개발한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해 보다 자유로운 제어가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MC12가 오로지 달리기만을 위해 제작된 GT레이스 용이기 때문에 오디오 장비가 없으며, 시트 컬러도 옵션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탈부착이 가능한 하드탑이 적용되어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반면, 분리된 하드탑을 차체에 실을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
2인승 후륜구동으로 F1의 변속기 방식이 적용된 MC12는 각종 모터쇼를 통해 큰 인기를 모았으며, 한때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오토워크'를 통해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총 30대만 생산되어 5대는 GT레이스 용으로, 25대는 일반 도로용으로 판매된 MC12는 국내 발매 당시 정식 수입업체를 통해 13억 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마세라티는 FIA GT시리즈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MC12 코르사(Corsa)'를 출시하였는데, 이렇게 생산된 MC12 코르사는 2005년 FIA GT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MC12 GT1의 베이스 모델이기도 하다.
페라리 FXX와 비슷한 운명을 지닌 마세라티의 실험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MC12 코르사는 기존 모델에서 추가로 380kg 이상의 무게를 덜어내어 1,150kg밖에 나가지 않는다. 또한 V12기통 5,998cc 배기량의 엔진과 6단 캄비코르사의 트랜스미션이 맞물려 움직이고, 최대출력 766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마세라티 레이스팀의 컬러인 '블루 빅토리(Blue Victory)'가 적용된 MC12 코르사의 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 1백만 유로였다. 프로토 타입을 제외하고는 12대만 생산됐으며, 구매자의 취향에 따라 약간의 색상 변경이 가능했다. 하지만, MC12 코르사는 일반 도로에서는 달릴 수 없었음은 물론이고, 레이싱카로도 인증을 받지 못해 대회에도 참가할 수 없었다. 트랙을 빌려 주행을 해야 하는 등 운행에 많은 제한이 따랐다.
그러나,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지던 MC12 코르사의 튜닝을 '에도 컴피티션(Edo Competition)'이라는 튜닝업체에서 성공하면서 도로주행이 가능해 졌다. 이러한 튜닝을 통해 기존 부품이 조금 변경되었는데,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에도 변화를 주어 일반적인 도로에서도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도로 상태와 드라이버의 운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세팅이 가능했기 때문에 MC12를 보다 다양한 감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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