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리스본 캠핑장, 포르투갈]십여일만에 지쳐버린 맘을 달래줬던 유럽 최고의 캠핑장 하나

mistyblue 2013. 4. 28. 15:46

 

 

 

 

리스본에 별 네개짜리 캠핑장이 있다고 하는데, 스페인의 별 세개짜리 캠핑장의 110유로짜리 방갈로가 생각나서 발길이 꺼려진다.

차로 대충 리스본을 둘러보고 건너뛴 다음 남부로 가자고 합의보고 리스본을 들어왔다.

신시가지라고 짐작되는 곳은 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차있고 우리나라 서울을 보는 것처럼 반갑다.

색깔이 따스한 밝은 빛깔의 건물이라는 걸 빼고는 별로 특별한 게 없다.

 

[리스본의 정확한 표기는 LISBOA, 리스보아]

 

그러고 구시가지로 돌아서는 듯한데 분위기가 확 틀리다.

아무리 구시가지라도 스페인, 프랑스와는 확 틀린 정겨운 건물들이 눈에 뛴다.

파스텔톤의 연두빛, 청색, 핑크빛, 노랑빛으로 색칠된 건물이 너무 화사하다.

햇볓은 스페인과는 달리 강렬하지않지만, 부드럽고 따사롭다.

화사하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날씨도 어느새 20도 가까이 되어 반팔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열대 어느 도시에 온 듯 활기있어보이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너무 밝다.

밤을 새서 피곤한데도 눈이 어찌나 즐거운지 뗄 수가 없다.

대충 차로 둘러보고 떠나려고 했지만 왠지 그래서는 안될 것 같다.

BLUE에게 리스본이 너무 맘에 드니 하루 머무르는 건 어떨까 했더니, 안될 것 있냐며 숙소를 찾아보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리스본 들어올 때 캠핑장 싸인이 있었는데 들어갈 걸 그랬다.

하지만 그땐 이렇게 리스본이 아름다운 동네인지 미처 몰랐으니 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음은 벌써 리스본의 구석구석을 헤매며 걷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캠핑장은 찾을 수가 없다.

예전에 베네치아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석구석 끼어있는 이끼며, 걸려있는 빨래까지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근데 이곳 리스본에서 또 한번 느꼈다.

오래되보이는 파스텔톤의 아파트에 걸려있는 빨래까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옆에서 BLUE는 내가 리스본에 확 꽂힌 모양이라며 재밌어 한다.

하지만 BLUE 역시 기대도 안한 리스본의 아름다움에 반한 것 같다.

 

캠핑장을 우여곡절끝에 찾아왔다.

역시나 우연히 IC17 릴을 찾았고, 캠핑장 표지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제 이 동물적인 감각은, 어느새 점쟁이 수준에까지 도달해있는 것 같다.

레이다같은 육감이 동작을 해서, 이때쯤 표지판이 나올거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

 

 

캠핑장은 입구부터 기를 죽인다.

어여쁜 동상이며 분수대, 거기다 끝도 보이지않는 규모다.

포르투갈이 물가가 싸다고 하니 한번 알아보긴 하지만, 기대는 하지않는다.

너무 비싸면 50유로가 넘는 IBIS에라도 갈 셈이다.

 

들어가서 얼핏 표를 보니 방갈로가 64유로다. 이비스보다 좀 비싸다.

어떡할거냐고 눈짓으로 묻는 BLUE를 보며 나는 잠시 고민을 한다.

사실 화장실이나 샤워실이 따로 떨어져있는 방갈로를 비싼 값으로 묵느니 호텔이 낳으니까~

그러다 표를 자세히 보니 날짜별로 가격이 다른데, 우린 비수기에 해당하는지 가격이 40유로다.

역시나 안내원이 방값은 40유로라고 대답한다.

이러면 당연히 안 묵을 이유가 없다.

 

 

 

 

열쇠를 받아들고 우리 방갈로가 있는 위치까지 왔는데 새가 우지지고, 다람쥐가 뛰노는 숲속 휴양림 한가운데 오두막집이 적당히 떨어진 채 위치하고 있는 게 마음에 든다. 가까이 가니 제법 규모가 크다.

테라스가 있어 흰색테이블과 의자를 꺼내놓은 것도 마음에 든다.

캠핑장마다 문이 다 달라서 여는데 한 십분을 씨름한 끝에 겨우 열고 들어갔다.

예전에도 열쇠가 고장났다고 몇번 바꿨다가 문이 문제가 아니고 여는 법을 알지못하는 게 문제였던 적이 많았다.

다시 돌아가서 열쇠를 바꿔야 하나 하는 찰나 문을 겨우 열고 들어왔다.

들어와보니 부엌에 냉장고에, 냄비도 하나가득 그릇도 접시며, 볼이며, , 커피잔, 숟가락 포크 나이프가 완벽하게 갖춰져있다.

화장실, 샤워실은 물론이고 침실도 더블베드룸과, 싱글베드 두개가 놓인 방이 따로 있다.

전에 64유로에 묵은 쥬빌레퐁의 모빌홈보다 훨씬 넓고 좋은데 가격은 2/3밖에 안된다.

포르투갈이 자꾸 마음에 들려고 한다.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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