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Greenlady in Munchen

mistyblue 2013. 4. 28. 15:50

<눈 덮인 산이 모두 슬로프인 안도라공국의 스키장>

 

<가우디의 숨결이 물씬 풍기는 구엘공원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꼬르도바 메즈퀴타를 구경하고 나서 먹은 빠엘랴>

 

<그라나다 알함브라궁전의 연못, 맞은 편 건물이 예쁘게 반사되도록 설계되었다>

 

<긴 채로 공을 퍼담고 있는 꼬마 아가씨, 절대로 바구니에는 담지 못했다> 

 

<아를에서 소를 모는 축제에 참가하다. 나중에는 울타리 안에서 소와 함께 달렸다는~>

 

<저마다 자신이 만든 예술적인 작품을 파는 엑상프로방스의 시장모습>

 

<아침이 되자 몽돌로 된 니스 해변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푸른 바다 위에 화려한 요트들이 가득한 모나코의 해변> 

 

<하늘 빛을 닮은 인터라겐의 푸른 호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다시 지어진 루체른의 카펠교>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스부르크의 황금지붕>

 

 

<스왈로브스키에서 만든 크리스탈월드의 입구, 아쉽게도 거인폭포는 수리 중>

 

 

포르투갈 이후로 무려 보름이 넘도록 소식이 뜸했던 것 같습니다.

반성을 좀 해보며, 오늘은 여행소식을 좀 남기려고 일부러 하루를 온전히 빼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짜증나고 힘든 일이 생길때마다 유럽여행을 꿈꾸며 참아냈었습니다.

동화처럼 펼쳐지는 초록의 잔디, 파란 하늘, 알프스소녀 하이디가 사는 예쁜 집이며, 풀 뜯는 양떼들을 생각할 때마다 얼마나 힘이 나던지~

 

그래서 저처럼 여행에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실감나게 자주자주 소식 전하려고 했었습니다만,

막상 여행을 다니다보니 매일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바쁘고, 그래도 캄캄해져서야 숙소에 들어가기 일쑤고 하니 좀처럼 시간이 나지않네요.

 

, 일단 그동안 돌아본 나라며 도시들을 쭉 나열하자면~

스페인     꼬르도바 - 그라나다 - 빼니스꼴라 - 바르셀로나

안도라공국

프랑스     아를 - 엑상프로방스 - 니스 - 에즈 - 망통 - 모나코

이탈리아   토리노

스위스     라우터브루넨 - 뮤렌(쉴튼호른) - 인터라겐 - 루체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 스왈로브스키월드(watten)

독일       퓌센 - 뮌센

 

너무 서둘지않고 여유있게 다니니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못하고 하루 이동하고 하루 보고 그런 식입니다.

그 사이 우리처럼 자동차로 여행하는 한국분들도 만났습니다.

 

영국에 사는 분들이라 운전석이 반대로 되어있었는데, 마침 집에 돌아가는 길이라며 우리에게 이탈리아에서 필요한 멀티콘센트를 주셨고 캠핑 노하우도 몇개 전수해주고 가셨습니다.

우리는 한달동안 7000키로를 뛰면서도 이동에 참 많은 시간이 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제 인스부르크 캠핑장에서 만난 가족은 14일동안 무려 5000키로를 뛰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짧은 여행을 참 아쉬워하면서 3개월을 여행하는 우리를 참 부러워했습니다만~

우리 또한 여유는 있지만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슬슬 비슷한 풍경들에 refresh가 필요한 순간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처음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갈 땐 지도의 국경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이제나 저제나 그 기념할만한 차로 국경을 건너는 순간이 어찌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국경에서 그 흔한 여권검사도 없고, 도장을 쿵~ 하고 찍어주지도 않고 싱겁게 끝내버리고는 그나마 풍경마저도 국경의 마을은 어찌나 비슷했는지요~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조금씩 나라가 달라지지만 국경은 늘 그렇듯 비슷하게 사람도, 집들도, 풍경도 비슷하게 뭉퉁그려집니다.

그러다 조금씩 말이 딱딱해지고 흰색에 가까운 금발머리들도 많이 나오면 아~ 이곳이 독일이구나~

코가 앞으로 많이 나오고 갈색머리, 갈색눈동자가 많아지면 이탈리아구나~ 깨닫게 되곤합니다.

 

기억에 남을만한 곳을 꼽자면 정말 눈이 사뿐사뿐 내려 안개속에서 한치앞도 보이지않아 사진을 찍으면 온 세상이 하얗던 안도라공화국,

말로만 듣던 천재건축가 가우디의 그 기이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경이로운 파밀리아 성당, 구엘공원을 바라보며 역시 이 사람은 천재였어~라고 생각하게 만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고흐의 흔적을 찾으러 떠난 아를에서 준비없이 맞이한 투우축제의 현장에서 길거리 투우장에 휩쓸려 나아가 단단한 뿔을 가진 성난 까만 황소를 피해 달아나며 즐거워했던 일 등 수없이 많습니다.

아를의 투우축제 풍경을 잠깐 설명하자면, 거리마다 테이블이며 의자에 빽빽이 앉은 사람들이 맥주며 음료수를 시켜놓고 얼굴이 벌게지도록 노래를 부릅니다.

곳곳에 열명남짓한 트럼펫 악단, 클래식 악단들이 둥글게 모여 흥겨운 연주를 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은 멈추고 함께 박수치고 노래하고, 춤을 추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하냐구요? 아이들만의 축제도 있지요~

마을 초입에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기구며, 인형뽑기 놀이, 솜사탕돌리는 처녀들이 빽빽이 들어와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더해줍니다.

공이 바람에 날리면 잠자리채로 잡아서 들고있는 통에 넣기만 하면 갯수에 따라 인형을 주는 놀이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데 한 꼬마 아가씨가 바람에 날리는 공은 잘 잡는데 뜰채가 길어서 통에 넣지를 못하는 걸 보고 어찌나 안타까웠나 모릅니다.

거리 투우는 마을을 따라 바리케이트를 쳐놓은 안에서 진행되는데, 누구나 용기만 있으면 바리케이트 안으로 들어가서 신나는 투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을 가까이서 찍겠다고 안으로 들어갔던 blue는 미친 소가 이리저리 날뛰면서 다가오자 혼자 살겠다고 얼른 바리케이트 밖으로 쏙 나가버리더군요~ -.#

역시 사람은 어려울 때 본심이 나온다더니.. .

 

, 스위스의 알프스와 안도라공화국의 피레네 산맥을 따라?스키를 타던 일은 정말정말 잊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천연의 절경을 자랑하는 끝도 보이지않는 눈덮인 산맥, 파란 하늘도 멋있었지만 설질 또한 끝내줘서 스키도 쭉쭉 잘 나가고, 넘어져도 하나도 안 아픕니다.

, 물론 넘어져도 안 아픈 건 전 잘 안 넘어져봐서 모르겠고, 수없이 스키장 바닥과 만나야했던 blue가 이야기해줘서 알게 된 겁니다만.. ^^

때마침 1/4~10/4까지 이스터데이 시즌이라, 유럽 전역의 스키어들이 모여 얼마나 분위기가 흥겨웠던지 모릅니다.

여행에서 쌓인 여독이며 스트레스 모두 날려버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30분을 넘게 기다려 5분만에 끝나버리는 우리나라의 슬로프와 달리,

1분도 안되어 리프트에 탈 수 있고, 천연의 하이킹코스를 따라 굽이굽이 산의 모양을 그대로 살린 슬로프를 따라 내려오다보면 어느덧 삼십분이 훌쩍 지나있습니다.

특히 인터라겐에서 융프라요흐로 올라가는 산악열차+곤도라 등 비용이 15만원 가까이 하는 걸 보면,

이곳 라우터브루넨에서 스키패스가 54프랑에 스키랜트비용이 37프랑인 걸 보면 결코 알프스에서의 스키가 사치가 아닙니다.

스위스 우리나라 환율이 거의 1:1인데 그럼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도 안하는 비용으로 알프스의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라우터브루넨에서 뮈렌까지 곤도라+산악열차를 타고, 하이킹해서 15분 걸은 후 다시 곤도라를 타고 쉴튼호른 부근의 스키장으로 이동합니다.

스키패스에 이 모든 이동비용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어차피 산악열차나 곤도라 하이킹을 경험하려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알프스 설원에서 스키를 타는 경험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상 아를의 투우축제 현장과, 알프스&피레네의 스키장에서 greenlady였습니다~ ^^

 

암튼 여행 아주 잘 하고 있고, 남은 여행도 건강하게 잘 하기 위해 오늘, 내일 뮌헨에서 잘 쉬어보려고 합니다.

한국은 별일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거겠죠?

 

ps. 인스부르크에서 10여키로 떨어져있는 스왈로브스키의 크리스탈월드는 정말 환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기회되면 꼭 가보시길~ 꼭 보석 전시가 아니라도, 그냥 창의적인 갤러리를 다녀온 듯 환상적인 공간입니다. ^^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