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ost와 함께, 밀라노, 피렌체의 아름다운 정경과 함께 펼쳐졌던, 예쁜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한번쯤 펼쳐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을 것이다.
혹자는 소설보다 영화가 못하다고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영화와 소설이 많이
달랐다.
레드편은 밀라노에서의 현재에 살고는 있지만,
과거의 기억속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있는 아오이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나가고
있지만..
영화는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속에..
서로 모르는 방식으로 어떻게든 스쳐갔을 많은 순간까지도
보여줘서..
조금 더 아슬아슬한 맛도 있고..
암튼 다르다..
같은 내용이라도 이렇듯 순서를 바꾸어놓으면, 다른 이야기가 되버린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다빈치코드 소설은 참 재밌었는데, 영화는 그 소설을 그대로 따라가버리니..
영화를
봐도 스릴감이 전혀 없었다..
아오이는 참 매력적인 여성임에 틀림없다..
과거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자신과 남 사이의 거리를 도무지
좁히려 들지않는다..
친절하지만.. 베려도 하지만.. 그것뿐.. 그 간격은 줄어들 리 없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신비스럽고, 비밀스럽고..
그의 미국인 애인인 마빈은..
아오이에게 한없이 관용적이고, 사려깊게 신경써주고, 늘 칭찬해주고,
사랑해주지만..
과거속에서 한걸음도 나오지못하는 그녀는..
그저 미안한 마음뿐..
솔직이 이 레드편을 보고, 난 참 이해가 안됐다..
쥰세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별로 없고..
그저
들판처럼 웃는 사람, 아오이 자신의 이름을 부드럽게 불러줬고..
결국엔 오해로 인해 생긴 일이지만, 도저히 아오이를 용서
못하겠다고..
날카롭게 그녀의 마음을 상처주며, 떠나보낸 사람인데..
아무리 봐도, 마빈보다 나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내 생각엔 이 소설도 일종의 나쁜남자 컴플렉스에 대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여자에게 한없이 베풀줄만 알고, 뭔갈
바라는 것도 없이..
잘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보다..
함부로 대하고, 뭔가 잡힐듯 말듯..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는 사람..
한마디로 밀고 당기고 잘하는 그런
사람에 대한 동경같은 거..
아직 블루편을 안 봐서, 쥰세의 매력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블루편을 보고, 다시 쓰는
감상은..
그 둘의 사랑이 너무 부럽고, 안타까울 수도 있으리라..
개인적으로는 마빈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싶고, 아오이와 잘됐으면 싶은데..
끝에 몇장을 남겨두고, 어제 친구에게 책을 빌려줘버렸다..
얼마전 결혼해서 평촌에 사는 친구라서, 인천에 사는
나와는 그래도 꽤 먼 곳에 산다.
약 한 달 후에나 받을거니까..
난 아직도 아오이와 쥰세가 결국 어찌 되는지 잘 모르고
있다..
몇장 안 남기고 친구에게 빌려줘버린 이유는,
어떤 식으로 끝나건 내 맘에 참 안 들 것 같아서일지도
모른다..
과거속의 상처에 머물면서, 그런식으로 10년의 세월을 낭비한 그녀가..
너무 안타깝고, 미련하고, 바보같은 것
같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인해 잊혀져가고, 치유되는 거라 믿는 사람중의 하나기 때문에..
나는 아오이의 사랑을
동감하지 못하겠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이 소설을 Rosso편, blu편으로 나눠서 영화로 만들어보는 것도 참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
[보너스]
피렌체 야경. 오른쪽의 돔지붕건물이 두오모 성당.
쥰세와 아오이가 십년 후 만나기로 약속했던 장소.
아오이가 책읽으며
앉아있기 좋아했던, 개구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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