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라드 301을 구하고자 할 경우 고려해야 하는 것들...
-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의견을 적는 글이라 편협된 시각임을 전제 합니다. 아래 글은 무지개가 7가지 색이라는 내용입니다.
아래 글을 읽어 보시고, 무지개가 수만가지 색임을 가라드 301을 가지고 증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즐거운 순간들일 겁니다.
1. 왜 가라드 301인가?
사람들은 가라드 301을 구하는 이유를 잘 모르고, 유명세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기기적 특성과 음악 재현을 목적으로 한다면 가라드 301보다 무지 좋은 턴테이블이 엄청 많다.. 그런데 301을 선택해야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녹음되고 모니터링 되던 현장에서 사용된 턴테이블 이기 때문이다. 2차 대전후에 구라파를 비롯한 전세계적 질서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영국은 미국과 함께 2차대전의 승리로 얻게된 전리품으로 국가 브랜드가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후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독일이나 일본의 제품보다는 영국과 미국의 제품을 더 인정하게 되었는데, 음악계 에서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럽의 녹음기술이 발달하고, 여러 음악이 녹음되던 시절에 양대 산맥으로 데카와 DG를 곱는다면, 데카 초반의 가격은 현재 상상을 초월하는 가치를 인정받고,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데카에서 녹음 기술 엔지니어들이 스튜디오나 현장에서 사용한 모니터링 턴테이블이 바로 가라드 301 이었다. 이런 전통은 데카 뿐만이 아니고 영국에서 음반을 제작하던 거의 모든 곳에서 가라드 301로 녹음하고 재생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런 이유로 유럽음반의 재생에 있어서는 가라드 301이 최적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당시에 각각의 스튜디오나 방송사로 납품된 검청용 턴으로 가라드사가 함마톤의 301(가정에 사용하는것과는 약간 차이남)을 납품 하였는데, 이런 이유로 영국반의 재생에는 가라드 301이 단연 탁월하다고 말할수 있다... 만약에 영국 음반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면, 당연히 가라드 301을 메인 턴테이블로 사용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가라드는 보석상이었지만, 왕실로부터 인정받던 회사로, 전시에는 군수품 제작에 기꺼이 협조해서 모터나 정밀부품을 제작 납품 하였다. 전쟁이 끝나고, 전투기 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특수 제작되었던 함마톤 철판이 더이상 사용할 곳이 없어서, 가라드에서 턴테이블 본체용으로 사용했다는 뒷 얘기가 있다. 사실인지는 알수 없고, 그냥, 신비적이고, 함마톤의 성능을 과장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어 보이지만, 이후로 제작된 아이보리 철판과는 달리 휨이나 변형이 거의 없는 것이 함마톤 본체라는 사실을 안다면, 위의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다는 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본체 철판의 변형은 음질에도 큰 영향을 준다.
[방송국에 납품되었던 가라드301. 일반 시판용 함마톤 보다는 저렴하게 거래된다. 방송국납품용 카탈로그 사진.]
[일반 시판용 함마톤의 위용. 함마톤/구리스 타입으로 최고로 인정해 주는 가라드 301이다.]
2. 함마톤 vs. 아이보리 // 구리스 vs. 오일 ?
취향의 문제 이므로 쉽게 결정될 일은 아니다. 처음에 제작된 것은 구리스 타입의 함마톤이다. 그래서 가격이 배이상 월등히 비싸다. 가격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희소가치에 따른 거품이 첨가 된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 후기에는 여러 색상의 오일 타입이 생산 되었다. 엠방은 함마톤부터 검은색, 스트로보각인형 등등 주문자의 요구나 공장 생산 라인의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것이 공급되었다. 그래서 함마톤에도 스트로보스코프가 새겨진 플래터가 있다. 모양새로 본다면, 함마톤에는 함마톤 플래터가 좋아 보이고, 아이보리에는 검은색 플래터가 좋아 보인다. 이것은 제 개인 생각 이다.
전체적으로 3가지 형태로 구분 할수 있는데 초기의 함마톤/구리스, 중간의 아이보리/구리스, 후기의 아이보리/오일 이다.
가격은 초기가 가장 높고 그다음 순서대로 이다... 기기 사용에 있어서 구리스 타입은 구리스를 교체할 필요가 거의 없어서 아무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수 있다. 오일타입은 스핀들의 회전상태에 따라서 가끔 체크해서 오일 보충을 해주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서, 결국 두타입 모두 거의 신경쓰지 않고 사용할수 있다. 다만, 소리의 취향 차이가 있는데... 미묘한 문제라서 누구의 손을 들어 주기는 어려운 감이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툼한 특유의 소리는 함마톤에 구리스 타입이 좋다고 생각한다... 좀더 섬세한 소리를 원한다면 301/오일 타입 보다는 오히려 401이 좋다고 생각한다. 후기의 색상으로는 아이보리 뿐만이 아니라 흰색, 검은색, 금색 은색 등등 다양한 색상이 있고, 일부 공방에서 다양한 색상으로 재도색을 하는 경우도 많으며, 플래터의 경우도 따로 제작해서 사용하는 제품도 많다. 전문적인 튜닝 샾이 아닌 곳에서 재도색 된것은 피해야 한다. 재도색 된 가라드 301의 경우 재 판매시에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된다. 무엇이든지 원래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함마톤의 구리스 타입은 둥근원형/ 아이보리 오일 타입은 잘린 원형이다. 오일 주입구가 있다.]
3. 50헤르쯔 vs. 60헤르쯔
구라파는 50헤르쯔 전기를 사용하고, 미국/극동지방은 60헤르쯔를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60헤르쯔 전기이다. 그래서 영국에서 사용하던 가라드는 한국에서 사용 할수 없다. 모터의 회전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사용 하고자 한다면, 영국에서 제작해서 미국에 수출했던 60헤르쯔 전용 가라드를 구하는것이 바람직 하다고 할수 있다. 영국 내수용의 경우는 한국에서 사용하고자 할 경우 풀리를 깍거나 풀리 자체를 60헤르쯔 용으로 바꾸어야한다. 풀리를 깍을 경우는 풀리의 미세 표면이 거칠게되어 아이들러를 마모시키는 원인이 된다. 한국에서는 그나마 진선기계에서 표면 상태가 좋은 품질을 유지할수 있게 풀리를 깍을수 있다. 그러나 원래 60헤르쯔 전용으로 만들어진 풀리보다는 당연 못할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풀리를 바꾸게 되면, 플래터 자체도 50과 60헤르쯔에 따로 맞도록 처음부터 생산 되기 때문에(각인되어 있음), 다른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아무 상관이 없다는 설이 많지만, 찝찝한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추천되는 모델은 플래터도 60헤르쯔, 풀리도 60헤르쯔 전용으로 나온 영국에서 북미지역으로 수출한 가라드 301을 권하고 싶다.
[60헤르쯔 각인 플래터]
4. 플린스 선택
플린스 이야기를 하자면, 밤새워 해도 다 하기 어렵다... 정말 고민 스러운 부분이다... 그래서 그냥 제일 잘 한다는데 믿고 맡겨야 한다. 한국에서 양대 산맥으로 제일 케이스(김박중)와 진선기계가 있다....
가라드는 본체만 만들어서 팔았다. 플린스가 따로 없다. 스튜디오 납품용으로는 있지만, 일반 제품을 판매 할때는 따로 플린스 규격을 규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흔히 볼수있고, 사용된 케이스가 SME베이스 이다. SME 베이스는 합판으로 만들어지고 스프링으로 스서펜션이 되어있다. 둥둥 울리면서 특유의 울렁거리는 소리를 들을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거의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다. 외국의 자작 301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대게 진동방지 목적으로 무거운 플린스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나도 여기에 한표를 던지는 사람이다. 플린스 재질에 따라서 크게 3가지로 구분할수 있다.
1)나무 2)대리석 3)아크릴(베클라이트)... 진동의 제어 측면에서는 공진이 가장 적은 아크릴이 좋다. 매우 맑고 깨끗한 음을 들을수 있다. 그래서 EMT 베이스는 모두 베클라이트이다. 하지만 인간의 눈에 가장 익숙한 재료는 나무와 돌이다... 그래서 대게는 자작나무로 뚜꺼운 베이스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소리는 나무의 경우 해상도가 약간 떨어지고 두툼하다. 대리석이 그 다음이고, 아크릴이 가장 또렷한 음을 들을수 있다. 김박중님의 제일 케이스에서는 자작나무로 만들어 준다. 진선기계에 가면, 아크릴과 대리석 가루를 섞은 혼합재료로 플린스를 만들어 준다. 나는 둘다 사용해 보았다... 다 좋았다... 지금은 나무로 된것을 사용하고 있다. 결국 음질로 선택하기 보다는 나무결이 좋아서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 오디오는 보이는 부분도 중요하다....
나무로 베이스를 짤때는 자작나무 적층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적층나무가 시간이 지나도 뒤틀림이 적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모양으로만 따지면, 주목통나무나 비자나무, 은행나무, 옹이진 소나무 등등 무늬가 좋은 나무를 사용해도 될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만들어진 베이스도 가끔 볼수 있다. 나무결이 예술이라서 정말 멋진 자태를 즐길수가 있다. 그러나 몇해 사용하다보면 나무가 휘고 틀어지면서 기능적인 측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리석은 돌의 특성상 여러가지 물질이 혼합된 재료라고 볼수 있다. 그래서 어느정도 무게가 된다면, 자체 진동을 스스로 제어하고, 공진도 상쇄되는 효과가 있는 재료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제작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추천할만한 재료는 못된다. 돌을 좋아 하는 사람은, 음악을 한답시고, 돌공장을 드나들어야 하는데, 그곳에서는 묘의 비석 만드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므로, 정서상 맞지 않다. 공진을 상쇄하고자 하는 목적에서는 아크릴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다. 만들기도 편리 하다. 아크릴 전문 업체에 주문만 하면 된다. 대게 아크릴도 적층으로 만들게 된다. 제작에 더 용이하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면 이해가 된다.
[왼쪽 앙증맞은 나무 플린스. 스트로보형 플래터. 은색계기판은 리뉴얼된것.// 오른쪽 검은색 대리석 플린스. 플래터는 신도에서
다시 제작된 금색이다. 검은색오리지날 계기판. 둘다 명망 높은 SME V 암을 장착하고 있다. 현대적 카트리지 사용에 용이하다.]
[아크릴 플린스의 위용// 처음엔 좋아 보이지만, 사용하다보면 질린다고 한다. 음질은 최고.]
Garrard 301 with a 12-inch Alfred Bokrand Ortofon AS-309 tonearm and a Miyajima mono cartridge
5. 암대의 선택
암의 선택은 매우 다양하고 여러가지 결과를 얻을수 있다. 정석은 없다. 보기 좋고 소리가 마음에 들면 그만이다...
그러나 모두에 말씀드린 원리를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데카음반의 엔지니어들이 음반을 만들어서 음악을 들을때 사용한 표준적인 시스템으로 다음과 같은 조합을 사용하였다.
SPU - 오르토폰RMG309 - 가라드301 - 마란츠#7 - 마란츠#9/MC275 - 탄노이오토그라프실버
이 기준으로 본다면, 가라드 301에는 오르토폰 RMG309가 추천 될만하다. 그러나 반드시 그러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개인취향으로 다양한 선택을 할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SPU G쉘 보다는 A쉘을 선호해서 RMA309 암을 달아서 사용한다. A쉘이 앙증맞고 이쁘게 보인다. 그냥 더 좋은것을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고, 그러다보니 소리도 더 좋게 들린다... 처음엔 나도 누구나처럼 G쉘로 시작했다. 그러다 A쉘로 정착했다. 나와 같은 경과를 가시는분을 더 자주 만나게 된다. 취향이 A쉘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유독 한국에서는 가라드에 주로 사용하는 암으로 오르트폰의 RMG/RMA RF RK RS 등등을 선호하는듯 하다... 그러나 SPU 카트리지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웹서핑에서 만나는 외국 유저들은 거의다 현대의 암이나 다양한 암들을 구사하고 있는것을 볼수가 있다. 이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이라는 정서가 표준이나 전통을 더 중요시하는 듯하다. 결국은 어떤 음악을 주로 듣고 어떤 기기로 듣고, 어떤 느낌을 선호하느냐에 따라서 암을 선택하는 폭은 넓다고 생각한다... 대충의 조합으로 권한다면 대편성이나 클래식 전반은 오르토폰 롱암이 좋은 소리를 들을수 있다. 팝이나 보컬은 숏암이 오히려 더 좋게 들리는 것 같다.
롱암으로 가장 권할만한것은 RMG/RMA309이다. 숏암은 RMG212, 피델리티리서치 FR-64s, SME-V, Phantom Gold 등이 회자된다.
암운용에 있어서 한개만 사용할것이냐 두개 사용할것이냐 호불호가 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롱암하나 숏암하나 두개로 사용하고 있다. 음악을 오래 하신 분들은 롱암 하나만 하라고들 말씀 하신다... 파이프에 신경쓰다보면 음악을 못듣다고!
Audio Grail Garrard 301 With Koetsu Coral Stone Cartridge
오르토폰 암을 선택하고자 할때, 오리지날 고전적인 암대는 매우 귀해서 가격이 엄청나다. 그래서 복각암의 사용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다. 한국에는 오르토폰 복각암을 정교하게 잘 만드는 분이 많다. 노재권님, 진선 류진곤님을 들수 있다. 이분들에게 복각암의 사용에 대해서 여쭈어보면, 수십년전에 만들어져서 베어링이 정상적이지 않은 암대를, 모르고 좋다고 사용하는것 보다는 현제에 잘 만들어진 복각암을 사용하는것이 음악적인 측면에서 더 좋다고 한다. 나도 이 말에 동의 한다. 그러나 오리지날 암이 상태가 좋은 것이라면, 가격을 떠나서 더 높은 점수를 줄수 밖에 없다. 이는 부정할수 없는 진실이다... 좋은 안목으로 좋은 제품을 고를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6. 카트리지 선택
오르토폰 암대를 사용할 경우는 예외없이 SPU를 권하고 싶다. 특히 롱암의 경우는 당연 SPU 카트리지를 사용해야 한다. 롱암에 아이들러턴테이블의 경우 컴펄라이언스가 적은 중침압 SPU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홍성대선생님의 수학의정석 보다도 더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무겁게 눌러주는 포스가 음악으로 바뀌어져 나오는 정숙함이나 무게감은 음악성의 진정한 감동으로 이끌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것은 순전히 편협한 생각이라고 보고 싶다. 여러가지로 도전해 보는 것이 또다른 재미이기 때문이다. 제가 글을 쓰다보니, 계속 영국 음반사에서 이런 형식의 배열로 음반을 들었다고 해서 추천하는 꼴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그러면 DG 녹음/독일계열은 무조건 EMT에 클랑필름이나 마이학으로 유로딘을 울려야하는가? 그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례로 일본의 스가노옹은 고에츠를 만들어서 가라드 401에 걸어서 바늘을 평가했다고 한다. 그러면 고에츠는 가라드401용 카트리지인가? 내가 사용해본 가라드 401에 고에츠 블랙은 그다지 명성에 걸맞는 소리는 아니었다. 매우 평범한 소리여서 오히려 편했다고 할까! 아니면 실망스러웠다고 할까! 사실 명성이 자자한 물건은 큰 기대를 하고 듣기 마련이다... 쏘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 격하되는 평가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오래 들어보면, 자기에게 좋고 나쁨의 기준이 생긴다. 자기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것이 중요하고,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기는 무리이므로, 동호인 댁이나 샾에서 여러 제품을 들어 보는것도 도움이 된다. 카트리지 선택의 기준은 대충 아래와 같다.
1)MM : 의외로 MM소리가 좋을때가 있다... 툰탁한듯 하면서도 둥둥떠다니는 현람함이 즐거울때도 있다. 특히 팝이나 째즈는 묘한 느낌이 있다. 쉽게 구할수도 있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특히나 승압트랜스가 필요없다. 슈어가 대표적이다.
[오르토폰 530Mkll MM 카트리지. 저렴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음질이 좋다.]
2)MC : 승압트랜스가 있어야 한다. 여기엔 두갈래 길이 있다. SPU or not. 너무 많은 조합이 탄생할수 있어서 무궁무진한 세계라고 할수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SPU를 사용하고자 하는 분에게는 간단하게 구분을 말씀 드리면, 음반이 제작된 시기에 발매된 카트리지를 사용하면 대충은 성공적이라고 할수 있다. 오래된 음반은 구형으로 비교적 현대음반은 현대 카트리지로 들으면 맞다. 모노와 스테레오에서 각각에 1~2개 정도의 SPU를 보유하게 된다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모노는 녹색딱지 SPU A타입 오르토폰을 권한다. 분홍딱지 오르토폰도 좋다. 스테레오는 구형 오르토폰과 마이스터나 골드 정도가 있으면 좋다.
[앞줄 왼쪽부터 구형중기스테레오, 구형 포노필름- 모노(분홍)/ 모노(초록)/뒷줄 모노(빨강), 로얄, 마이스터 2개]
[오르토폰 MC 최고가 카트리지중 하나인 안경렌즈 파노라믹스테레오. 섬세하고 아름다운 음이 나온다.]
그외 사용해본 MC 카트리지로 가라드에 어울릴만한 것들은, 경험상 벤즈마이크로가 가장 해상도가 높고 화려하면서 좋은 느낌을 주었고, 고에츠블랙은 무난한 느낌, 소니 XL55pro는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벤즈마이크로는 추천할만 하다...
[벤즈마이크로 wood-SL. 해상도가 높으면서도 따뜻함을 유지하는 벤즈마이크로 카트리지와 야마모토 흑단 헤드쉘]
[고에츠 블랙. 최윤욱님께서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라고 말씀하신 스가노옹의 엔트리 카트리지. 커피향이 난다.]
[카트리지보다 더 아름다운 고에츠 나무통.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동양화처럼.]
[소니 XL55pro. 토성의 회전띠를 항해하는 외로운 보이저호 같다. 멋진 디자인이다. 명성보다 소리는 평범하다.]
Audio Technica AT-1503 III, Denon DL-103 LCII, Garrard 301 BBC
경험상 카트리지의 비중이 매우 높은것이 아날로그 인것 같다. 카트리지는 연극에서 주연배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카트리지의 성향이나 색깔에 따라서 음악이 달라진다. 그래서 카트리지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카트리지의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지도 막막한것이 사실이다. 위에 말씀 드리기를 SPU로 가느냐, 다른 카트리지를 사용하느냐가 갈림길 이기는 한데, 프로스트 가지않은길(단풍든 숲속에 두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처럼 수풀이 많아서 남들이 많이 가지 않은곳으로 가는것은 오디오에서는 약간 위험 하다. 하지만 미련없이 어디로든 떠나기를 권한다. 아무것도 안해보고 후회 하는것 보다는 이리저리 다녀보고 행복해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헛돈도 써 보고, 인터넷에 속아서 알맹이 없는(코일빠진) 제품도 사보고, 울면서 대동전자 맡겼더니 매우 귀한 것이라고, 알맹이 구해서 수리해서 사용하고, 헐값에 구한것이 오히려 환상적인 소리를 내어 줄때도 있고...
하여간 카트리지는 매우 중요하다... 다시한번 원론적인 조언을 한다면, 아이들러 방식의 가라드에는 롱암이 좋고, 여기엔 중침압의 SPU가 최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SPU에는 수십년간 무궁무진한 카트리지가 나왔다. 생김새며, 소리의 질감이며, 승압비도 각기 다르고, 오버홀에 따라 소리차이도 크고.... SPU에 빠지면 아이들 딱지 모으듯이 미친듯이 모으게 되고, 누워 있으면 천정에서 SPU 군대들이 정렬해서 도열하고 있는 환상이 보여지기도 한다. 조심해야 한다... SPU병...
7. 프리앰프와 포노앰프 최적매칭
가라드 301과 잘 어울리는 프리앰프라는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가라드 301은 모든 프리앰프의 포노단과 어울리는 유일한 턴테이블이라고 말해야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벨트드라이빙이나 다이렉트드라이빙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러방식이라서 아무 포노단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까다롭지 않은 턴테이블이다. 다만, 가라드 301이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주는 프리들은 어떤것이 있는가가 관심사라고 하겠다. 쉬운것이 아이들러이지만, 올라가보면 어려운것이 아이들러 턴테이블이다.
포노단이 있는 프리앰프로 음악의 장르에 상관이 없이 대충 구분을 하자면, 아래의 3가지 구분을 나누고 싶다.
1) 그냥 무난한 프리앰프들
하급기를 제외하고, 약간 고가이기는 하지만, 가라드에 좋은 소리라고 누구나가 인정하는 제품들이 있다. 매킨토시 프리들(C20, C22 등등), 네임의 프리들(naim52, 82, 32.5, 72), 스펙트랄, 마크레빈슨, 오디오리서치, FM, CAT, BAT, 그리폰, KTS아다지오, 칸투스 클랑뢰베. 이외에도 무수히 많고, 현재 출시되는 하이엔드는 거의다 좋은 소리를 내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매칭의 색깔이 차이가 날 뿐이다.
2) 가라드와 매우 우수한 매칭을 보이는 프리앰프들
마란츠 #7이 구입가능한 프리 중에는 가장 우수한 프리앰프라고 말할수 있다. 자타가 다 공인한다. 장충선생 "가락"또한 매우 훌륭한 매칭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프리앰프를 사용하다가 마란츠7이나 가락으로 바꾸어서 소리를 들어보면, 진득하고 아름다운 맛이 이루 형언할수가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준다. 그러다가 약간 무리해서 신도의 페트루스 프리를 사용해보면, 마란츠 #7을 가져다 버리게 된다.(제가 말이 약간 지나쳤나!) 여기에 독일계 프리의 거론은 생략했다. 독일계 프리는 EMT와 궁합이 맞다. 포노단이 있는 프리로서 결국은 마란츠 #7으로 귀결되는것이 가라드 301 사용자의 결론이라고 하겠다. 좀더 여유가 있다면, 신도 페트루스를 권한다. 신도 페트루스는 포노 성능뿐 아니라, 마란츠 #7이 가지는 라인단의 아쉬움을 해결해 주는 앰프이다. 마란츠 #7이 미학적인 면이나, 포노단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내쳐지는 이유는 라인단의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대 소스에 맞는 라인단은 오히려 현대의 하이엔드가 훨씬 #7에 비해서 훌륭하다고 할수 있다. 그래서 오디오 파일댁을 방문해 보면, 적지않게, 마란츠 #7은 포노단으로만 사용하고, 다른 프리를 주력기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Tannoy Edinburgh, Tube Amp 300B DIY, Garrard 301, SME 3012, London Decca Super Gold
3) 가라드와 최상의 매칭을 얻을수 있는 프리앰프들
신도 페트루스를 듣고 느끼는 황홀함은 WE197 트랜스를 내장한 프리이기 때문인데, 결국 가라드 301의 좋은 소리는 어떤 트랜스로 꾸며진 오디오기기 인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가격이 너무 비싼것이 험이지만, 가라드 301에 가장 맞는 프리들로는 WE129a, WE130b, WE120, WE132a 라고 할수 있다. 사용되는 트랜스로 WE197, WE185의 프리아웃이 음질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할수 있다. 또한 WE618a/b 인풋트랜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들어본 앰프중에는 WE129a프리에 LCR포노단이 있는 제품도 소리가 좋았다. 가라드 301 턴테이블을 이야기 하면서 웨스턴 고가의 장비를 거론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적용하기는 무리 라는것을 잘 안다. 그러나 오디오라는 병마와 싸우다 보면, 웨스턴까지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말을 꺼낸것이며, 더 중요한것은, 웨스턴이라고 무조건 소리가 좋은 것이 아니다. 무분별하게 웨스턴을 신봉하다보니, 트랜스만 가지고 얄궂게 만들어서 웨스턴 프리라고 판매하는 제품들을 자주 볼수 있다. 절대로 이런 제품은 권하고 싶지 않다.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쓰레기를 구입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보면, xx선생 이라고 하면서 저마다 스스로 호를 붙여서 웨스턴이라고 만들어서 판매하는 사람들을 볼수 있다. 안타깝다... 진공관만 웨스턴을 곱아놓고, 웨스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거의 매일 판매글 올리는 사람도 있다. 가격도 만만치가 않은데, 웨스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오리지날이 아니면 구입을 자제하고, 반드시 관련제품을 잘 아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구입하는것이 바람직 하다.
[LCR포노가 들어간 WE129a 실버모듈 프리앰프]
4) 포노앰프와 승압트랜스들
포노앰프로는 3가지 타입이 있다. NFB 타입, CR형, LCR형... 리아커브를 보정하는 회로와 트랜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구분되는데, 각각의 소리결에 대한 맛이 차이가 나서, 호불호 한다. 간단히 구분하면, 프리앰프의 포노앰프로 작동하는 원리에서 NFB 타입이나 CR형은 LCR형에 비해서 임피던스가 높다. 그래서 소리의 맛깔스런 느낌이 더 하지만, 노이즈가 약간 있고, 다이나믹레인지가 좁은 차이가 있다. 그래서 LCR형을 더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밋밋하다는 평가를 하는 유저도 있다. 그러나 물량이나 구성장비에 대한 비용을 다 감안해서 본다면 LCR형이 매우 고가이며, 해상도나 실제음에 가까운 느낌 등은 탁월하다고 볼수 있다. 웨스턴 트랜스와 장비로 구성한 LCR 포노앰프가 가장 비싸고 좋은 소리라고 말할수 있다. NFB 타입 중에는 노이만 WV2, SEV1 포노앰프가 맛깔스런 소리와 분리도, 음장감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줄수 있다. 그외에 SME포노가 유명한데, 전원부가 분리되어 개선된 마란츠 #7의 회로에 오르토폰 T-2000에 사용된 트랜스가 들어 있어서 회자되는 포노앰프 이기도 하다. 그외에 무수한 진공관식, 트랜지스트방식 포노앰프가 출시되어 있다. 가라드 301과 상승이 좋은 포노 앰프라고 딱 잘라 권할 제품은 없다. 사용해 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것이 가장 좋은 포노앰프라고 할수 있다. 그래서 꼭 소리를 들어 보고 구매를 해야 한다. 필자가 사용해본 포노앰프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웨스턴 129모듈을 사용한 LCR포노라고 할수 있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지만, 소리의 질감이나 차원 높은 느낌은 타 제품과 비교를 할수 없다. SME 포노앰프도 사용하고 있는데, 웨스턴과 비교해서 이쁜소리와 특색있는 소리라고 평가하고 싶다. EAR834P Deluxe 도 사용해 보았는데, 그다지 재미는 없었다.
[피어리스 K241D. 날이 갈수록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비슷한 피어리스4629는 저렴하다.]
승압트랜스는 MM형의 포노앰프를 사용할 경우 증폭용으로 사용되어 지는데, 사용해본 제품 중에는 가라드301에 좋았던것이 피어리스K241d라고 할수 있다. 이것 저것 사용하고 있던 중에 처음 K241d를 걸었던 날의 감동을 잊을수가 없다. 결국 여기서 더 나아가 웨스턴 618b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K241d와는 큰 차이를 못 느꼈다. 약간의 소리결 차이가 난다고 할까! 지금은 618A 승압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618b 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 그래서 가격 대로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는가 보다. 그런데, 처음 MC 카트리지를 사용하면서 구입하였던 염가의 오르토폰 T20MkII 승압트랜스는 아직도 계속 가지고 있다. 다른 승압트랜스는 바꿈질에서 사라져 갔지만, 오르토폰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손색없는 소리로 존재를 과시하고, 새로운 승압트랜스 제품이 들어 왔을때 비교하는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다.
[WE 618B 승압트랜스. 옛날 사용하던 제품으로 618A를 구한뒤에 방출함.]
[618A와 618B 차이]
618B는 웨스턴 124, 120, 129 앰프 등등에 입력용으로 사용되는 트랜스로 1차 600Ω, 2차 25㏀이며, 주파수 특성은 30Hz~15,000Hz 정도이고. 618A는 1차 120Ω, 2차 55㏀이며, 주파수 대역은 동일하나 승압비가 618B보다 더 높다. 그래서 618A 소리가 더 힘있고 명료한 느낌이 있는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음질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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