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마 가라드 301
401을 먼저 사용하다가 301로 바꾸었다....
제작기와 사용기를 올려 본다....
[진선에서 가라드 401 제작기]
2009년 이른봄에 아내가 내게 질문을 하였다.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고!
그래서 대뜸 주저없이 턴테이블을 하나 장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 평생 쓰면서 당신에게 고마워 할꺼라고....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만들고 견적이 얼마나 나오는지 알려 달라고해서 당시에 사용하던 SME 베이스의 가라드 401을
진선에서 베이스를 짜고 오르토폰 암대를 달아서 만들어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견적은 20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아내가 허락을 해서, 턴테이블을 만들어 달라고 3월달 초 진선에 보냈다... 진선에 보낸후 얼마나 진척이 되었냐고
물어 보는것을 진선 사장님이 무척 싫어 하는 스타일이라, 아무 소리 안하고 보름을 기다렸는데, 깜깜 무소식....
결국은 아내와 함께 놀러갈겸 해서 진선기계를 방문했다....
구로구 고척동 산업용품상가 가동 라열 142호 진선기계(02-3666-0604/현재 전화 번호임)
2009년에는 가동 마열에 쭈욱 들어가면 진선기계가 있었다.
차를 주차하고 골목길 안으로 들어가면 진선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최근에는 가보질 못해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소규모 기계 공장들이 밀집해 있고, 안으로는 어두운 조명이라, 공방 안이 환하게 보인다.
진선기계 안으로 들어가 2층 같은 다락방 으로 올라가면, 사장님이 정답게 맞아 주신다.
항상 맥스웰 커피를 따뜻하게 대접 받을수 있다....
작업실의 모습.
정태춘 박은옥의 노래도 듣고.... 오전 내내 여러가지 노래를 들었다...
피셔 앰프 소리가 좋아서 오랜 시간 듣고 있어도 정겹다....
내가 주문했던 가라드 401 본체는 그대로 있었다.... 언제쯤 만들어 지는지 궁금했지만
류진곤 사장님과는 음악 얘기와 턴테이블의 원리에 대한 얘기들로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아내와 함께 방문했는데, 부부가 함께 진선공방을 찾는 경우가 있는지 물어 보았다...
가끔은 부부가 함께 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아주 보기 좋다고 하셨다... 남자들만 오디오에 미쳐서
들락거리는것 보다는 부부가 함께 즐기면 더 좋은것 아니냐고 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한마디 덕담도 해주었다.
"사람이 아무것도 안하고 살수는 없지요." "오디오 하는것이 다른것 하는것보다 더 좋은것 같아요!"
좋은 얘기만 듣고 집으로 돌아 왔다.
다시 이주일 후에 방문을 했다...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 아내와 드라이빙 겸 해서 고척동에 들렀다.
마지막 조립을 하고 계셨다.
309와 리프트를 만드는 중이었는데, 진동을 없애기 위해서 황동 원추형스프링 코일을 사용해서
스서펜션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황동 자체가 진동을 제어하는 역할도 하고, 여러가지 재료간에
공진을 흡수해서 운동에너지로 배출하여 카트리지와 암대와 턴테이블 간에 간섭과 진동을 거의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턴테이블을 두드려 보면 암으로 타고 들어오는 하울링이나 진동이 없었다...
완성된 모습이다.
턴테이블 베이스는 아크릴과 대리석을 섞은 재료이며, 롱암은 진선복각 RMG309, 숏암은 노팅엄에
사용된 초기형 암으로 상당히 소리가 좋았다... 롱암엔 고에츠 블랙, 숏암엔 벤즈마이크로 우드SL을
달았다. 진선베이스와 진동방지 스서펜션, 진선리프트 등등이 좋은 소리를 만들어 주었다.
무게도 엄청 무거웠는데, 끙끙대면서 들고 집으로 가지고 왔다.....
[집에 설치한 모습.]
[고에츠 블랙과 벤즈마이크로SL]
401을 제작하면서 좋은 음악을 듣게 된것 보다도, 진선에 두달간 몇차례 놀러 다닌것이 너무 즐거웠다....
진선 사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거나, 음악에 대한 견해를 듣는것이 오디오 하는 사람에게는 또하나의 즐거움이 아닐런지!
류사장님에게 턴베이스를 나무 플린스로 하면 안되냐고 물었다... 내가 나무 결을 좋아 하기 때문인데...
류사장님의 생각은, 나무가 가지는 공진의 취약함이 음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공진을 없앨수가 있는 방법으로
아크릴과 대리석 가루를 섞어서 하이브리드로 베이스를 제작해 주셨는데, 진선 사장님의 턴에 대한 신념은 진동 제어에 가장 중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음반의 골에서 스틸러스를 지나 카트리지와 암대와 턴베이스와 스서펜션으로 이어지는 동선에서 진동이 얼마나 제어 되는가? 를 항상
고민하시는 분이었는데... 아이들러 방식의 가라드의 경우 단단한 턴베이스로 모터 진동을 줄이고, 턴 베이스 자체도 공진이 상쇄 할수
있도록 아크릴 재질로 만들고, 무게는 어느정도 무겁게 하고, 암대를 고정하는 부분도, 완전한 서스펜션이 되도록 황동 스프링으로 진동을
잡고, 턴베이스도 세라믹 볼을 이용한 서스펜션을 이용해서 진동을 잡았다..... 이런 계념은, 음반이 마치 공중에 부양된 상태에서 스틸러스
다이아 바늘이 아무런 저지없이 음반 골만 긁도록 하는 것으로, 각 부분이 서로에게 간섭없이 따로 작용하는 진동의 공간에 놓이게 하는
생각이었다...
집에서 소리를 들어 보고는 깜짝 놀랐다...
LP 음반이라고 믿어지지 않고, 마치 CD 음반의 음질을 듣는 것처럼 착각을 할 정도였다...
그정도로 녹음된 소리 이외의 잡음이 없어 졌던 것이다.....
진선 사장님의 솜씨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카트리지를 바꿔 가면서 음반을 듣는 재미는 한동안 매우 즐거웠다...
벤즈마이크로 카트리지의 해상력은 매우 뛰어나다.... 섬세하고 꽉찬 음들은 이전에 듣지 못하던 부분들을 구석구석 보여 주었고
고에츠 블랙은 진한 블랙 커피 맛이 나는 감동적인 소리 였다....
음반 상태에 따라서, 날씨에 따라서, 기분에 따라서 카트리지를 선택해 가면서 음반을 들었다....
즐거운 시간들 이었던것 같다....
1년 반 정도 듣다보니, 내친김에 가라드 301도 들어 보고 싶었다....
샾에서나 지인댁에서는 들어 보았지만, 401을 압도하는 모양새에 항상 동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터였고...
나무 무늬를 잊지 못하는 얄궂은 그리움에 자작나무 적층의 무늬결이 살아 있는 함마톤 301을 구하게 되었다...
이즈음에 카트리지를 모두 SPU 계통으로 바꾸어서 듣고 있던 터라서, 오르토폰 암대와 301 함마톤과 SPU 조합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모양새로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2011년 2월에 가라드 301 함마톤으로 바꾸었다.]
[처음엔 RMA 309i 롱암과 FR64s 숏암을 사용하였다. 오르토폰 구형으로 통일하기 위해서 RMA 309 / RMG 212 를 구했다.]
암대를 바꿔서 장착한 모습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라드 301 함마톤. 오르토폰 RMA309 와 RMG212 암으로 듣고 있다.]
벤즈마이크로 카트리지는 경침압으로 SPU 중침압의 두터운 표현을 따라오지 못했다.... 아이들러 턴테이블이라 롱암에 중침압을 걸면
일단 컴플라이언스가 적은 SPU의 작동이 음반 상태와 상관이 없이 일체의 잡음을 없애버리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음반이 아무리 긁혀
있거나 소리골에 문제가 있더라도, 잡음발생이 적어지는 것이다... 소리골 이탈도 없고.... 벤즈나 고에츠가 따라올수가 없다...
그래서 중침압 위주로 카트리지를 모으게 되었고.... 소리 듣는 즐거움이 배가되어, 음반 가게의 질나쁜 음반도 주저없이 사들고
집으로 올수 있게 되었다....
가라드 301과 가라드 401의 소리 차이는 사실 잘 모르겠다.... 401의 모터가 훨씬 좋은것 같다.... 스펙 상으로도 모터나 부품의 완성도는
401이 앞선다.... 하여간 401의 엔진은 에쿠스 엔진이라면, 301의 엔진은 포니 라고 할수 있다.... 아! 그런데, 포니 엔진의 소리가 왜 더 좋게
들리지?...... 301을 동경하는 마음 때문에, 일단 보기가 좋고.... 301 함마톤의 구색에 맞게 암대를 엄청 좋은 놈으로 걸어 놓았고....
그동안 포노 앰프나 라인앰프/ 파워앰프의 비약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저 온터라서, 당연 301로 듣는 현재 소리가 월등히 앞선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 보다는 301 턴 베이스가 안정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김박중님 제작)....
진동도 거의 없다... 별다른 진동제어 장치가 없는데도.... 그냥 적층 나무의 무게때문에라도 미동도 없다....
그리고 그리스베어링의 두터움과 301 자체의 기계적 완성도 등등이 모두 모여서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턴테이블을 고르라고 하면, 301 한대와 401 한대를 가지고 싶다.... 누군가 지인이 양라드(양쪽 가라드)라고 표현하면서
가라드 두대를 운용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보기도 좋았지만, 소리도 다양한 맛으로 골라 들을수가 있었던 것 같다...
301은 고전적이라고 한다면, 401은 현대적이다....
[포노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WE129 앰프. 618b승압트랜스와 197아우트로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소리를 들려준다.]
포노 앰프는 여러가지를 사용해 보았다... 네임의 포노단도 여러가지 사용해 보았고.... EAR834P도 사용해 보았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다..
획기적으로 포노단이 좋아진 느낌은, 마란츠 #7 을 사용하면서다.... WE618b 승압을 걸고, 마란츠 #7 포노단으로 들으면서 음반의 녹음 내용
이라는것이 CD 녹음 내용을 어떻게 앞서는지 느낄수 있었다....
그뒤로 SME SPA-1hl 포노앰프를 사용해 보았는데, T-2000 승압트랜스가 두조가 들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소리의 성향이 약간 차이는
나지만, 마란츠와 별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나에게는 마란츠 #7이 더 좋았다... 승압 트랜스가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SPU 카트리지를 사용하다 보면, 승압비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웨스턴 618b 하나로 사용할 경우 고정되어서 있어서
조절이 어렵다... 그러나 SME 포노에는 3단계 승압비 선택이 있고, 볼륨역할도 있어서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하므로, 사용상에 장점은
많다고 느꼈다...
그런데 웨스턴 129 앰프를 구하면서, 129 앰프 자체를 포노앰프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마란츠 #7 포노단과는 질적인 차이가 났다.... 웨스턴의 음질이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 할수 있었다...
618b 승압이 걸리고, 197트랜스로 아우트 되며, 진공관은 348A 탑프린트 메쉬관이 사용되었는데, 포노단으로 이렇게 좋은 소리가
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일본 오디오광들이 웨스턴 129를 포노단으로 사용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하여간 오디오에서 트랜스가 좋아야 음질이 좋아 진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자작나무 적층으로 심플하게 만들었다. 자작나무 결은 매일 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음악은 들을때도 있고 볼때도 있는 듯 하다.]
지금 듣는 시스템은 오래 갈런지 모르겠지만
당장은 어떤 구성과도 바꿀 생각은 없다...
그만큼 안정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상태의 음반을 모두 들을수가 있다...
음의 녹음 기술이 어느정도 발전하고 안정이 되면, 직접도가 높고, 압축이 많이된 저장 방식의 소스보다는
압축비가 적은 턴테이블 LP의 음악적 소리가 음악성에서는 앞선다고 생각한다...
CD 음질이 아무리 발전하거나 PCFi의 저장성이나 재현성이 높다고 해도, LP 음반에 녹음된 아날로그적인
신호와 신호 사이의 느낌이나 감정은 표현이 어려우며.... 소리가 녹음되던 부다페스트의 음산한 날씨나 축축한 습기의 느낌은
전달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LP를 좋아 한다....
글렌굴드의 참고 있는 기침소리와 아픈 손가락의 통증을 느낄수가 있어서.....
* 가라드301을 제작하고자 할 경우 고려해야 하는 것들을 다른 카페에 올려 놓은 자료가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서 주소 올려 놓습니다.
http://cafe.naver.com/garrar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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