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타 글과 자료들 496

'이순신 최후' 메모한 류성룡 다이어리서 세종의 '불멸 업적' 찾았다

2022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본에서 구입환수한 류성룡의 1600년판 다이어리(대통력). ‘명나라 만력 28년(1600년) 경자년의 대통력’이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한양의 하늘을 관측한 결과를 기록해넣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지금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 중인 유물 하나가 눈에 띈다. 서애 류성룡(1542~1607)이 지니고 다녔다는 ‘경자년 대통력’이다. 요즘으로 치면 ‘1600년판 다이어리’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전에도 ‘류성룡 대통력’은 8권이나 남아있었다. 안동 하회 풍산류씨 충효당(류성룡의 종택)에 1594·1596·1597·1598·1604·1605·1606·1607년판 대통력이 소장되어 있었다. 지난해 일본 소장자로부터 구입한 ‘1600년 대통력’은 류성룡의 9번째 다이어리라 할 수 있다..

"소주가 조선의 운명을 바꿨다"…세종 조차 '임금도 못막는다' 인정했다

혜원 신윤복의 풍속도 . 술에 잔뜩 취한 양반 한량들의 유흥가 난투극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기는커녕 제 한 몸도 돌보지 못한다는 말인가. (縱不能以國家爲念 獨不顧一身之性命乎)” 1433년(세종 15) 10월28일이었습니다. 세종이 술(酒)의 폐해와 훈계를 담은 글을 발표합니다. “술은 몸과 마음을 해친다. 술 때문에 부모의 봉양을 버리고, 남녀의 분별을 문란하게 한다. 나라를 잃고 집을 패망하게 만들며, 성품을 파괴시키고 생명을 잃게 한다…” 세종은 이 교서를 족자로 만들어 서울을 물론 전국의 관청에 걸어두게 했습니다. ‘유곽쟁웅’의 세부. 1.갓이 다 망가질 정도인데도 웃통을 벗어젖힌채 으름장을 놓는 나이 많은 사람은 말리는 사람이 있으니 한번 더 객기를 부..

일본 국보 2호에 찍힌 '사마'(무령왕) 명문…누구를 위해 만든 거울일까[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일본 와키야마현(和歌山縣) 하시모토시(橋本市) 스다하치만(隅田八幡) 신사에 보관되어 있던 ‘인물화상경’. 9명의 인물상과 기마상이 있고, 거울 둘레에 빙 둘러서 48자가 새겨져 있다. 그중 ‘사마’라는 두 글자가 관심을 끈다. |국립도쿄박물관 소장·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사진자료 “사마(斯麻)가 오래 받들 것(장수)을 생각하며…청동거울을 만들었다.” 일본 와키야마현(和歌山縣) 하시모토시(橋本市)에 스다하치만(隅田八幡)이라는 조그마한 신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신사에는 언젠가부터 심상치않은 유물이 보관되어 있었다. ‘인물화상경’이다. 지름 19.8㎝ 정도인 인물화상경에는 9명의 인물상과 기마상이 그려져 있다. 거울의 둘레에 빙 둘러서 48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현재 국립도쿄(東京)박물관이 소장..

과학자들 뇌에서 영혼의 흔적 발견했다[달콤한 사이언스]

미국 과학자, 의학자들이 죽어가는 사람의 뇌에서 의식과 관련된 뇌파가 급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식은 종교에서는 영혼이라고 부르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 미시건의대 제공 의사의 사망선고가 들리면서 육체에서 빠져나와 천장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모습, 어두운 터널을 지나 갑자기 환한 빛이 있는 곳으로 나가는 모습,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는 것, 신의 목소리……. 판타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고 서점가에서도 종교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임사체험(Near-Death experience·臨死體驗)과 관련해 등장하는 흔한 이야기이다. 이런 이야기들에서 공통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영혼이나 의식이라는 것이 있는지, 심장이 멈춘 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의식이 있는지 궁..

현존 最古 금속활자 '직지', 프랑스서 50년 만에 실물 공개

프랑스서 수장고에 보관되다 1973년 이후 처음 모습 공개 아시아 유물로는 유일하게 ‘구텐베르크 성서’ 등과 함께 선보여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서 열린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전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서 열린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전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3.4.12/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서 열린 ‘인쇄하다..

무령왕릉만 도굴이 안된 이유는 무엇일까

백제 고분군, 일제강점기 대부분 훼손 1971년 무령왕릉 우연히 발견 무덤처럼 안 보인 외관 덕에 도굴 면해 국보 12종 등 4600점 유물 출토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충청남도 공주는 백제의 옛 수도로 백제의 숨결을 품은 도시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4세기에서 7세기 중엽에 걸쳐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세력을 다투던 시대가 있었는데요. 우리는 이 시기를 삼국시대라고 부릅니..

국보 ‘울산 반구대 암각화’ 발견 52년… 연구자 2인이 말하는 보존대책

2014년 촬영한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경(위 사진). 1971년 암각화를 발견한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암각화가 새겨진 암면 하단부가 떨어져 나가 아래쪽에 빈 공간이 생긴 상태”라고 우려했다. 아래 사진은 문 교수가 1970년대 제작한 울산 반구대 암각화 실측도면. 지식산업사 제공 《국보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발견된 지 52년이 됐지만 장마철이 되면 여전히 물에 잠긴다. 이 유적을 발견한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83)와 30년 동안 연구해온 전호태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64)가 각각 ‘울산 반구대 암각화’(지식산업사)와 ‘반구대 이야기’(성균관대학교출판부)를 최근 펴냈다. 이들은 “당장 보존에 나서지 않으면 세계적 암각화 유적을 잃어버릴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네..

"비혼주의라더니"…'29세 연하女와 동거'에 쏟아진 비난

영국 19C 회화 거장 프레데릭 레이턴 '착한 금수저 미남 천재' 완벽했던 인생 29살 차이 여성과 동거에 '가십의 중심' 돼 무슨 일이 있었길래 프레데릭 레이턴의 '플레이밍 준'(1895). 탁월한 작품성과 특이한 소장처(푸에르토리코의 폰세미술관) 때문에 '남반구의 모나리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름다운 여성이 누워 있고, 뒤쪽 테라스 너머로 해질녘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인다. 얼핏 보면 여성은 잠들어있는 듯 하다. 하지만 얼굴의 홍조와 빨간 귀로 미뤄보면 여성이 화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는 척 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금 이 작품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뉴욕에서의 전시는 내년 2월까지 열린다. “비혼주의자라더니 개뿔이. 결국 이 양반도 똑같은 남자구먼.” 189..

빗살무늬토기는 왜 '뾰족'할까…실용성 갖춘 신석기시대 걸작 디자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970년대 초반 서울 암사동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빗살무늬 토기. 날렵한 V자형의 도기 표면을 3~7단으로 나눠 상·중·하로 화폭(토기 표면)을 나눠 갖가지 무늬를 새긴 선사인들의 예술품이다. 짧은 빗금과 마름모, 세모꼴의 선을 가득 채우고 문살과 생선뼈무늬를 차례로 배치했다. 또 단순한 점과 선을 이용하여 세모, 마름모, 문살 등을 닮은 다양한 무늬를 장식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한국 미술 5000년전!’ 1975년 당시 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도쿄(東京)에서 열릴 한·일 국교 정상화 10주년 기념 특별전에 붙인 이름이다. 그 무렵(1971~75년)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 기원전 3000년 유물인 빗살무늬토기(도기)가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빗살무늬토기는 생활용기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