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타 글과 자료들 496

월대가 무엇이기에 광화문 앞을 파헤치고 도로 선형까지 바꿀까[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경복궁 광화문 앞 월대 복원 후 모습의 조감도. 월대는 1866년 경복궁 중건 때 남북 52m, 동서 29.5m 규모로 조성됐다. 때문에 월대가 완전 복원되면 사직동 방면에서 광화문을 거쳐 안국동 쪽으로 가는 도로의 선형이 반원형태로 돌아간다. |서울시청 제공 광화문 광장에서 탁 트인 가을 하늘 아래 북악산과 어우러지는 광화문·경복궁의 조화를 보는 맛이 싱그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오랜만에 광화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 법 하다. 사직동에서 안국동으로 이어지는 광화문 앞 도로가 반달 모양으로 휘어졌고, 또 최근에는 그마저 높은 울타리로 막아놓았기 때문이다. 얼마전 문화재청이 이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하나 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올 연말까지 광화문 월대의 복원을 위한 발굴조사에 들어..

성공적인 삶의 길 - 부정적 생각을 몰아내는 긍정적 태도 3가지

매사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 좀 더 낙관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생에서 고비를 맞으면 이번만 잘 넘기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는 행복을 뒤로 미루는 자세다. 이렇게하다보면 인생에서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찾기 힘들다. 마음가짐의 변화 없이는 행복이 찾아오기 어렵다. 힘든 여건에서 긍정적 비전을 제시하는 태도는 비현실적이고 관념적인 망상이 아니다. '성격저널(Journal of Personality)'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인생의 밝은 측면을 보는 사고 방식이 심장질환의 위험도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고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Huffington Post)가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

집 400채 값으로 일본에서 되찾아온 보물

[한국의 유물유적] 간송 전형필이 지켜낸 고려청자의 진수.. '개스비 컬렉션' [임영열 기자] ▲ 국보 청자 상감 운학문매병. 고려시대(12세기). 높이 42.1㎝, 입지름 6.2㎝, 밑지름 17㎝. 몸통 전면에는 구름과 학을 새겨 넣었다. 일본인 도굴꾼이 강화도에 있는 고려 무신정권의 실력자 최우의 무덤에서 도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5년 간송 전형필이 일본인 골동상 마에다 사이이치로에게 당시 기와집 20채 값으로 인수했다. ⓒ 문화재청 일본 제국주의의 서슬이 퍼렇던 1935년 어느 봄날이었다. 일본 골동품계에서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며 군침을 흘리던 도자기 한 점이 거간꾼들의 손을 거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늙수그레한 일본 골동상들 사이에서 서른 즈음의 앳된 조선 청년이 '구름(雲)과 학(鶴)'으..

태조 이성계의 사찰에서 사지가 찢긴 불상이 널브러져 있었다[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경기 양주 천보산(423m) 자락에 자리집고 있는 양주 회암사터 항공사진. 발굴결과 산 아래쪽 계곡에 차곡차곡 쌓은 8개의 석축 위에서 70여개 동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발굴 현장을 그대로 노출시켜 놓았다.|양주 시립 회암사지 박물관 제공 경기 양주 천보산(423m) 자락에 고색창연한 절터가 버티고 있다. 회암사터이다. 산의 아래쪽 계곡에 차곡차곡 쌓은 8개의 석축 위에 그대로 노출된 70여기의 건물터와 함께 그곳에서 활약한 고승들의 기념물까지…. 사적으로 지정된 구역만 1만여평(3만3391㎡)에 이르는 절터에 서면 600년의 시공을 초월한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에 젖어들게 된다. 회암사 하면 절로 웃음이 터져나오는 일화가 떠오른다. 양녕대군의 ‘살아서는 임금의 형, 죽어서는 부처의 형’ 이야기다. 양주..

부실한 훈민정음 '상주본'이 1조원?..꽁꽁 숨겨도 1원도 안된다[이기환의 Hi-story]

며칠전 무더위에 고구마처럼 답답한 소식이 전해졌죠. 문화재청 사범 단속반이 지난 5월 (이하 상주본)의 강제회수를 위해 불법소장자인 배익기씨의 집과 사무실 지인의 다방 금고 등 3곳을 수색했지만 실패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데요. 단속반은 “유력한 제보전화를 받고 한층 기대를 안고 수색했는데 은 보이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분명히 집이나 사무실 등 본인의 통제가 가능한 곳에 숨겨 놓았을 것 같은데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는 겁니다. 2015년 배씨 집에 난 화재로 불에 그을린 일부가 공개(2017년)된 이후 5년 이상 행방이 묘연한데요. 제대로 남아있기는 한지 어떤지 도통 알 수 없으니 정말 속터져 죽을 노릇입니다. (간송본)의 세종대왕이 직접 지은 서문과 예의 부분. 한글을 만든 이유(서문)와 사용법을 간..

"50억원의 유혹도 '만장일치'로 뿌리쳤다"..겸재 정선 화첩의 '선한 귀환"

“뭔가를 주려면 기꺼이 줘야 합니다. ” 2005년 10월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에레미아스 슈뢰더 아빠스(원장)가 (21점)을 기증하며 언급한 담화문 중 한 구절입니다. 슈뢰더 원장의 담화문을 더 볼까요. “우리는 한국인과 한국 역사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겸재 정선 화첩’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12명으로 이뤄진 수도원 장로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반환결정은 올바른 것이며,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은 1911년과 1925년 한국을 방문한 노르베르트 베버(1780~1956) 신부가 가져간 그림첩이었습니다. 화첩은 ‘금강내산전도’와 ‘만폭동도’, ‘구룡폭도’ 등 금강산 그림 3폭과,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가 함흥의 고향집에 심었다는 소나무를 그린 ‘함흥본궁송도’ 등 18폭이 ..

"저기 반짝거리는 물체가.." 두 인부가 찾아낸 0.05mm 금박 화조도[이기환의 Hi-story]

며칠전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엄청난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가로 3.6㎝, 세로 1.17㎝, 두께 0.04㎜의 금판에 0.05㎜ 이하 선으로 한 쌍의 새(쌍조)와 꽃(團華·둥근 꽃무늬)을 조밀하게 새긴 이른바 ‘금박 화조도’의 출현을 알렸죠. 기사의 일보는 이미 보도되었으니까요. 저는 이 극초정밀 유물은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 ‘동궁과 월지’가 어떤 유적인지 그 기막힌 스토리를 ‘발굴’해보고자 합니다. 이한상 대전대 교수가 0.05㎜ 이하의 선으로 3.6㎝ 금판에 그린 ‘선각단화쌍조문금박’(이하 ‘금박 화조도’)를 돋보이게 처리한 그림을 제공해주었다. 상상의 꽃 무늬인 단화(團華), 즉 둥근 꽃무늬를 바탕으로 하고 좌우에 멧비둘기 암수를 그려넣었다.|이한상 대전대..

[현장영상] '우리가 해냈습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 하이라이트

누리호 발사 성공!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촬영한 지구 누리호, 우주로! 누리호 2차 발사 장면 [포토뉴스] 누리호 성공,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뷰'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출발해 촬영한 지구 영상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뉴시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돼 2단 분리 및 3단 점화 단계를 실행하고 있다. 뉴시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튜브 캡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실린 성능검증위성과 위성 모사체가 21일 발사에서 궤도에 안착했다. 사진은 누리호에 달려..

추사 김정희와 영의정 권돈인의 "지란지교", 서울 강북구 번리(현재 번동) 산속 서재, 마음수양에 도움이 되는 교훈

김정희의 "세한도" 영의정 권돈인의 "세한도" 이완척사(彛阮尺辭)는 이재(彛齋) 권돈인(權敦仁; 1783-1859)이 친구 완당(阮堂) 김정희(金正喜; 1786-1856)에게 보낸 짧은 편지 13편을 필사한 책이다. 척사(尺辭)와 척독(尺牘)은 짧은 편지를 이르는 말이다. 조용미 시인의 ‘봄의 묵서’란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 “..꽃과 나무와 마음을 변화시키는 봄볕에 하릴없이 연편누독(連篇累牘)만 더합니다...” 연편누독은 쓸데 없이 길게 늘여쓴 문장을 이른다. 늘 궁금한 것은 이재의 세한도와 완당의 세한도 가운데 어떤 작품이 먼저 만들어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추사의 세한도가 먼저 그려졌는지, 권돈인이 먼저 그렸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인저리 타임 수록 시인 조해운의 글)고 하는 기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