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타 글과 자료들 496

30년전 '쉬쉬'하며 감췄던 일본식 고분..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경향신문] 1991년 장고분 가운데 처음으로 내부구조를 밝힌 전남 함평 신덕고분. 전형적인 일본식 고분(장고분 혹은 전방후원분)으로 알려져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발굴조사보고서는 나오지 않았다.|국립광주박물관 제공 “아니 이건….” 1991년 3월 26일 전남 함평 신덕고분을 찾은 국립광주박물관 조사팀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고분의 원형부 서쪽에 드러난 도굴구덩이가 보인 것이다. 더욱이 이 도굴구덩이는 불과 며칠 전에 판 흔적이 분명했다. “팠다가 다시 메운 구멍에는 부러뜨린 소나무 가지가 채 마르지도 않은 상태로 들어있었습니다. 주변에서 갓 베어진 소나무가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도굴 구덩이 주변에는 약간의 철기 부스러기와 도자(刀子·작은 칼)편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다 빈치 그림만 믿지 말라.. '석기 그릇'에 담긴 최후의 만찬

예수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 편집자주 ※이용재 음식평론가가 격주 토요일 흥미진진한 역사 속 식사 이야기를 통해 ‘식’의 역사(食史)를 새로 씁니다. 이탈리아 화가 지아코모 라파엘리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모자이크한 작품. 게티이미지뱅크 그때에 열두 제자의 하나인 가리옷 사람 유다가 대사제들에게 가서 "내가 당신들에게 예수를 넘겨주면 그 값으로 얼마를 주겠소?" 하자 그들은 은전 서른 닢을 내주었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공동번역 성서 마태오 복음 26장 14~16절 종교는 없어도 그림은 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1490년대)’ 말이다. 오늘도 수많은 벽에 모사품으로 걸리는 덕분에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최후의 만찬이 무엇인지는 안다. 예..

이건희 회장, 10억 쾌척해 기념비적 고대유물 발굴 도운 사연

● 도굴된 문화재를 주인에게 돌려준 호암 ● 기원전 1세기부터 문자가 쓰인 한반도 ● 독재자 돈은 안 받아도 이 회장 돈은 받는다 ● ‘최순우 옛집’을 지킨 사연 ● 도자기는 감정가 수준까지 이건희 회장은 세계적인 미술관에 한국작가들의 전시가 이뤄질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은 2020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화가 이우환전. [뉴시스] 가난했던 시절, 한국은 문화재 도굴이 횡행했다. 앞서 소개한 호암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책 (‘하고 싶은 이야기'‧1993년)에는 호암이 도굴꾼들로부터 문화재를 사서 원 주인인 사찰에 돌려주었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도굴된 문화재 주인에게 돌려준 호암"지금이야 그런 일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도굴범들이 ..

드디어 드러난 삼성가의 보물들

지난 4월 28일 삼성그룹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발표했다. 기부 역사 다시 썼다 “최소 2조~3조원, 몇몇 작품은 부르는 게 값이다” “정확한 가치를 검증하려면 몇 개월이 아니라 2~3년이 걸릴 정도다.”(미술업계 관계자) 삼성그룹이 발표한 상속세 납부 계획은 12조원을 납부하겠다는 취지였는데 언론은 그보다 ‘미술품’에 더 주목했다. 삼성그룹이 이병철 회장 때부터 시작된, 삼성가(家)의 엄청난 국보급 문화재들을 기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기증하겠다고 밝힌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이하 ‘이건희 컬렉션’)은 모두 2만 3,000여 점.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는 고인의 유지를 따랐다는 게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의 설..